[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상경이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 영화 '1급비밀'(故 홍기선 감독, (주)미인픽쳐스 제작). 극중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대익 중령을 연기한 김상경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 중령 박대익은 아내와 딸에게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렴한 군인 정신의 소유자다. 야전에서 국방부로 입성해 '식구'라며 살갑게 대해주는 군수본부 동료들 덕분에 조금씩 적응해 가던 중 자신에게 미국 군납업체인 '에어스타'와 군의 유착관계를 제기한 공군 전투기 조종사 강영우(정일우) 대위의 추락 사고를 조작하는 관계자들의 실체를 목격, 이에 탐사보도 전문기자 정숙(김옥빈)과 함께 군 장병들의 목숨이 달린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선한 인상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언제나 신뢰를 주는 배우 김상경. 그는 '살인의 추억'(2003, 봉준호 감독), '화려한 휴가'(2007, 김지훈 감독)에 이어 실화 소재 영화 '1급비밀'을 통해 거대한 국가 비리를 상대로 정의를 구현하려는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극중 김상경이 연기한 박대위 중령은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故 박대기 양심선언과 조주형 대령의 2002년 당시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정에서의 비리폭로, 2009년 현역 해군장교인 김영수 소령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 김상경은 "실존 인물인 대령님께 실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분 MBC 피디수첩 보면 선글라스까지 쓰시고 나왔다. 군인들이 내부규정이 상부규정 없이 나오기 힘든 건데 오픈하셨다고 하더라. 그분이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기도 했다더라"며 "그리고 지금도 결정적인 증거들을 다 분산시켜서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진짜 미국 영화처럼 나를 건드리면 언론사로 가게 하는 장치까지 해 놓으셨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준영 대령님 께서 영화는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셨다고 하더라. 대왕 세종보다 연기가 늘었다고 하더라"라며 "김영수 소령님은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라. 준비를 오래하셔서 그냥 개봉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부터 기뻐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상경은 힘들었던 영화의 개봉에 대해 "그런데 저는 사실 이 영화가 개봉이 힘들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 정부에서도 방산비리를 척결하게 된다고 하지 않았냐. 그래서 개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사에서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제가 '화려한 휴가' 때부터 블랙리스트 이야기에 들어가고 일베 쪽에 찍혔다고 하더라. 빨갱이 배우라고 막 그러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1급비밀'에는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이 출연한다. 메가폰을 잡은 고 홍기선 감독은 지난 해 12월 '1급비밀' 크랭크 업 후 심방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월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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