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상경이 방산비리를 주제로 한 영화 출연에 대해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 영화 '1급비밀'(故 홍기선 감독, (주)미인픽쳐스 제작). 극중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대익 중령을 연기한 김상경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 중령 박대익은 아내와 딸에게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렴한 군인 정신의 소유자다. 야전에서 국방부로 입성해 '식구'라며 살갑게 대해주는 군수본부 동료들 덕분에 조금씩 적응해 가던 중 자신에게 미국 군납업체인 '에어스타'와 군의 유착관계를 제기한 공군 전투기 조종사 강영우(정일우) 대위의 추락 사고를 조작하는 관계자들의 실체를 목격, 이에 탐사보도 전문기자 정숙(김옥빈)과 함께 군 장병들의 목숨이 달린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선한 인상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언제나 신뢰를 주는 배우 김상경. 그는 '살인의 추억'(2003, 봉준호 감독), '화려한 휴가'(2007, 김지훈 감독)에 이어 실화 소재 영화 '1급비밀'을 통해 거대한 국가 비리를 상대로 정의를 구현하려는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준다.이날 김상경은 영화의 정치적 색깔에 대해 "영화의 주제가 방산비리라고 하니까 마치 정치적인 이슈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시더라. 오히려 이런 영화가 아니었으면 '뉴스룸' 같은데 나갈 수 있는데 영화의 주제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너무 정치적인 색깔이라고 하니까 조심스럽다. 사실 영화는 정치색이랑 무관하게 보시는 게 알맞은 것 같다. 방산비리는 워낙 오래된 이야기다. 특정한 정부 때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를 택할 때 전혀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며 "정치색 같은 건 영화를 택할 때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전 정부때 만들었는데 개봉 시기도 아마 탄핵이 안됐으면 박근혜 정부 시절에 개봉됐을 거다. 저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전혀 그런 정치적인걸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다가온 거였다. '화려한 휴가'도 정치적인 것으로 다가간 게 아니라 그냥 팩트에 입각한 사실이 너무 놀랍고 감정 이입이 잘 되서 선택한 거다. 굳이 내가 어떤 정치적 성향으로 다가간게 아니고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다"고 말했다.
또한 김상경은 "예전에 안성기 선배님한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선배님께 '정치권에서 정치하자는 이야기 많이 듣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는데 '많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선배님께서 '한쪽의 손을 드는 순간 적처럼 된다'고 하더라. 저희 어머니도 사실 보수적이다. 사실 그런 분들도 제게 소중한 분들이다. 그냥 정치적인 것보다는 상식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급비밀'에는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이 출연한다. 메가폰을 잡은 고 홍기선 감독은 지난 해 12월 '1급비밀' 크랭크 업 후 심방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월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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