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일까.
'윈윈' 효과일줄 알았던 김영환(부산 kt 소닉붐)과 조성민(창원 LG 세이커스)의 트레이드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월 kt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조성민과 LG 김영환이 전격 트레이드됐다. 당시 양 팀은 큰 기대를 했다. LG는 KBL 최고 슈터로 꼽히던 조성민을 영입해 팀의 슛성공률을 높이길 기대했고 kt 역시 김영환에게 주장까지 맡기며 기대했던 바가 컸다.
하지만 올시즌 양 팀이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이들의 영향도 크다.
이상민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은 최근 "사실 나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장 '다크호스'팀으로 kt를 꼽았다. 전력보강도 괜찮고 외국인 선수도 잘 선발해 좋을 줄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예측은 빗나가고 있다. kt는 올시즌 단 5승(28패)만 거둔채 1승이 아쉬운 상황이 됐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김영환이 있다.
김영환은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듭되는 부진에 최근에는 신인 선수인 양홍석 등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출전시간까지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출전시간은 지난해(34분49초)에 못미치는 30분45초를 기록중이고 경기당 득점도 지난해(12.65점)보다 못한 10.27점을 넣었다. 야투(3.6개)는 물론 3점슛(1.4개)도 지난해(4.4개, 2개)보다 못한 수치다.
조성민은 더 심각하다. 오프시즌 때 재활에 집중했지만 시즌 초부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30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시간은 25분여에 그치고 있고 평균 득점도 8.03점, 야투도 2.5개로 데뷔 시즌(3.57점, 1.2개)에 이어 가장 적다. 덕분에 LG도 kt보다 단 6승만 많은 8위다
점수를 뽑아줘야하는 슈터들이 부진하니 늘 득점은 저조할 수밖에 없고 패배는 늘어난다. 17일 현재 kt의 평균 득점은 79점이고 LG는 더 낮은 78.6점이다.
이들이 부활하면 팀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영환은 오랜만에 제 몫을 해줬다. 1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4쿼터 종료 직전 3점슛까지 터뜨렸다. 그리고 kt는 오랜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외국인 선수만 잘한다고 팀이 상승세를 타긴 힘들다. kt든 LG든 슈터의 부활은 그래서 절실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