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봐야 한다."
여자 프로농구에서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올 시즌 KB스타즈라는 강력한 도전자를 상대하고 있다. 박지수라는 걸출한 센터를 보유한 팀으로, 공격 대부분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에 정규시즌 1위를 장담할 수는 없다.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하나은행전에서 3쿼터 중반까지 15점이나 뒤지고 있던 상황을 결국 뒤집어 역전승을 일궈내며 KB스타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려지만 여전히 상황은 진행중이다.
이날 승리를 이끈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가 초반부터 강하게 나오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며 "그래도 승리를 따내며 큰 고비는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우리은행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1쿼터에 8득점에 그치는 사이, KEB하나에 21득점이나 허용했다. 전반전을 마칠 때도 9점차나 났고, 이는 3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팀의 리딩가드이자 에이스인 박혜진이 고비 때마다 점수를 쫓아가는 3점포를 계속 넣어줬고, 4쿼터에 들어가선 임영희가 9득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노장들의 투혼이 결국 승부처에서 빛난 셈이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계속 쫓아가는 득점을 해주며 최고의 역할을 해냈다. 임영희는 3쿼터까지 계속 부진했지만 에이스를 뺄 수는 없었다. 경기에 지더라도 스스로 느껴야 한다. 어쨌든 이 선수들 없이는 경기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양 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한 박혜진에 대해선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해 짠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임영희 김정은 등 선배들의 사기를 북돋는 역할까지 한다. 팀의 '심장'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 리듬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잘 준비를 해서 오는 20일 KB스타즈 경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만약 우리은행이 승리를 거둔다면 경기차는 3.5경기로 벌어지며 시즌 1위 차지에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