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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이런 영화 만들어져야"…'소수의견→1급비밀' 김옥빈의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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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눈치 보지 않고 만들어지기를…"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1급기밀'(홍기선 감독, 미인픽쳐스 제작)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외압설 폭로,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대한민국 고위 정·제계 인사들이 얽혀있는 '방산비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은 과정을 순탄치 않았다. '방산비리의 몸통'이라고 불리는 MB 정부 때 용기 있는 시작을 알렸지만 소재로 인해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했고 이에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촬영에 돌입해 정권이 바뀐 2018년, 관객을 만나게 됐다.이 영화의 유일한 홍일점이자 방산비리를 전 국민에게 알리려는 탐사 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할을 맡은 김옥빈에게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주연작 '소수의견'(김성제 감독, 하리마오 픽쳐스 제작)도 개봉까지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했던 '소수의견'은 2013년 크랭크업 했지만 2년간 개봉되지 못했다. 배급사 역시 CJ엔터테인먼트에서 시네마 서비스로 변경되며 '정치적 외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소수의견'에서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역을 맡았던 김옥빈. 그는 '소수의견'으로 영화의 소재로 때문에 개봉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정치적 외압을 받을 수 있는 실화 소재의 영화 '1급비밀'을 택하는 용기를 보여준 준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1급기밀'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옥빈은 '소수의견'에 이어 '1급비밀' 등 예민한 실화소재의 영화를 소신 있게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소수의견', '1급비밀' 제가 출연한 두 편의 영화가 실화 소재고, 소재로 인해 영화의 개봉이 미뤄지는 사태도 겪어봤다. 그런 면에서 (배우들이) 실화 소재 영화가 제작되는 것과 출연하는 것을 주저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영화가 만들어짐에 있어서 눈치를 보지 않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소수의견'이 2년간 개봉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개봉을 하고 보니 영화가 정말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영화의 내용이 참 괜찮았다. (지금은)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들이 없어졌기 때문에 다른 제작자나 배우분들 역시 눈치 보는 일이 없어졌으리라 생각한다"며 "('소수의견'처럼)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오늘 영화('1급비밀')가 좋았다. 긴 기다림의 시간 만큼 완성도도 높다고 생각하고 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1급비밀'은 대표적인 영화 운동 1세대로서 끊임없이 진실을 갈구하며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고 홍기선 감독 유작이자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에 이은 감독의 부조리 고발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이 출연하며 1월 24일 개봉된다.

smel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