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선수'의 프로 계약 길이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프로연맹)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2018년 제1차 이사회에서 프로계약 가능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17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들에 한하여 프로연맹 주관 유소년 대회와 프로경기 출전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마련키로 했다.
그동안 프로 산하 유스 선수들의 계약은 뜨거운 감자였다. 우수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프로계약 대신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우수자원 육성 효과가 없다'는 반발이 일었다. 때문에 우수 인재들에게 일찌감치 프로계약의 길을 열어줌과 동시에 각 팀들도 육성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로연맹은 프로계약 가능 연령 하향 조정 뿐만 아니라 선수와 향후 프로계약 단서 조항을 넣을 수 있는 '준프로계약'을 연 3회 허용하는 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손질되면 본격적인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제도를 오는 2020년부터 군경팀에도 적용하기로 결정됐다. 이를 통해 원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일찌감치 병역의무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량을 끌어 올릴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기존 유료-무료 관중을 모두 집계했던 관중집계방식을 유료 관중만 집계해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된 조긍연 경기위원장을 대신해 최진철 전 포항 감독을 선임하는 건도 통과됐다.
한편, 프로연맹은 K리그 중장기 발전과제 추진을 위한 'K리그 발전위원회' 설립 및 그라운드 평가방식 개선, 그라운드 공인제도 도입, 챌린지(2부리그)의 비디오영상판정(VAR) 시행, 프로연맹 신임 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올해 프로연맹 예산은 전년대비 약 15% 증가한 총 267억원이 승인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