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우승을 할 줄 아는 팀입니다."
두산 베어스 구단 전 풍 사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제 37회 창단 기념식 행사를 가졌다. 1982년 1월 15일 KBO리그 최초의 팀으로 첫 발을 뗀 두산은 2016년까지는 스프링캠프를 1월 중순에 출국하는 이유로 시무식만 간단히 치렀었다.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 출발이 2월초로 늦어지면서, 올해 창단 기념식이 부활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전 풍 사장을 비롯해 김태형 감독, 주장 오재원의 신년 인사가 있었고, 신인 코치진 및 신인 선수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 풍 사장은 선수단을 뿌듯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장으로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선수들을 보면 설레는 마음이 크다. 사장이 이런 마음인데 팬들은 어떻겠나. 선수들은 모든 행동이 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신년사를 시작했다.
전 사장은 "1년에 100만명이 두산 야구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다. 텔레비전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은 숫자다. 야구는 팬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도 있고, 상상 이상으로 많은 영향을 준다"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모범적인 태도를 당부했다. "여러분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권한에 책임이 따른다"고 따끔한 말도 잊지 않았다.
비록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의 꿈은 깨졌지만 여전히 강팀으로 평가받는만큼 자신감도 엿보였다. 전 풍 사장은 "구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승하기 위해서다. 우승을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두산은 우승할 줄 아는 팀이다. 10개 구단 중에 우리만큼 우승할 준비가 된 팀 있나"라면서 "경기에서만 우승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일반 생활에서도 우승못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길 모두에게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