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는 3요소, 5요소라는 게 있다. 아이템, 상권, 자금이 3요소다. 여기에 창업자, 비전을 더하면 5요소가 된다. 그런데 이것이 성공창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3요소, 5요소는 창업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며 "성공 요소는 맛을 비롯한 상품의 품질, 두터운 소비층, 신메뉴 개발과 가맹점 관리 등의 가맹본부 노하우와 역사 등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외식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객으로부터의 검증된 맛'이다. 창업의 생존권은 사실상 고객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맛과 이색적인 메뉴, 차별화 된 서비스 등이 결합된다면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떡볶이전문점 걸작떡볶이는 치킨과 떡볶이를 결합한 치떡 세트와 사골이 함유된 소스, 99.9% 자연산 치즈, HACCP인증을 받은 부산어묵 등으로 맛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걸작떡볶이가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98.5%가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걸작떡볶이 관계자는 "맛과 가성비를 앞세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걸작떡볶이의 다짐에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은 숯불향 가득한 고기를 넣은 김밥과 다양한 부리또 메뉴로 주부와 아이의 입맛을 잡았다. 양념된 고기를 국내 참숯에 직접 구워 김밥으로 만들어 일반 김밥전문점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을 제공한다. 특히 타코전문점에서나 먹을 법한 고품질의 부리또는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고 있다.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노하우'도 중요하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경쟁사가 많다. 누구나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200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이탈리아 정통 방식으로 젤라또를 만드는 브랜드는 카페띠아모다. 유럽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90%인 젤라또를 콘셉트로 국내에 디저트카페 열풍을 몰고 온 브랜드다. 110년 역사의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는 천연과일을 원재료로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신선함이 뛰어나다. 카페띠아모는 제조 후 72시간이 지나면 전량 페기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돈가스전문점 부엉이돈까스는 국내 돈가스 시장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프리미엄 제주산 돈육을 100시간 저온숙성하면서 세계 최초로 녹차마리네이드를 도입했다. 여기에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스노우치즈돈가스, 아이스돈가스, 볼케이노돈가스 등을 최초로 개발했다. MSG나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야채와 과일로 맛을 낸 소스도 장점이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두터운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는도 살펴야 한다. 치킨은 어린이부터 나이든 노년층까지 즐겨찾는 대표 간식이다. 모던 빈티지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치킨 요리가 장점인 브랜드는 치킨펍 바보스다. 가맹본부의 저렴한 식재료 공급으로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점주에게는 수익률을 높였다. 박기현 바보스 숭실대점 점주는 "월 2000만원 매출에 순수익이 700~800만원이 될 정도"라며 "식자재 비율이 33~35%밖에 되지 않아 점주의 마진이 좋아 창업했다"고 전했다.
예비창업자라면 가맹본부의 역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브랜드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보여준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의 역사는 올해로 20년이 된다. 쌓아온 가맹점 지원 노하우도 상당하다. 신규 오픈 후 6개월 미만 점포 중 매출부진 점포에 대해 소비자의 날 지원행사를 진행 중이다. 매장 운영에 대한 종합점검과 매장 인근 고객에 대한 홍보를 본사 차원에서 실시한다. 아울러 소비자의 날 당일에 한해 전품목 30% 할인행사도 실시해 가맹점의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월드크리닝은 또 매월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운영실무교육과 서비스교육 등 가맹점 상생을 위한 교육도 실시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교육 내용과 지역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운영실무 내용 등은 행복월드라는 소식지를 통해 전파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연초가 되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프랜차이즈 창업에 나서려는 예비창업자라면 창업 3~5 요소 외에도 본사의 운영 방침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