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역시 '거물'은 '거물이다.
MLB.com에서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지는 7가지 이유' 중 첫번째로 오타니를 꼽더니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연일 오타니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기대도 있고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특히 미국 매체의 기대와 일본 매체의 우려가 눈에 띈다.
미국의 야구 전문 매거진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유망주 랭킹을 발표하며 에인절스의 오타니를 1위에 올렸다. 이들은 오타니가 '투타 모두 올스타급 잠재력을 갖춘 신체능력을 타고 났다"고 평가하며 "평균 98마일(약 157㎞)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구속으로 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이후 이렇게 기대를 갖게 하는 선수는 처음"이라며 "계획대로 된다면 오타니는 두자릿수 홈런을 쳐내는 사이영상 후보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일본 매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의 야구매체 '풀카운트'는 14일 '오타니, MLB 3000구의 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투구수 3000개는 오타니가 올 시즌 투타 겸엄을 하는데 큰 벽이 될 것"이라며 "오타니는 3000개의 공을 던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는 일본 프로야구(NPB)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전제한 이들은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00구 이상 던진 투수는 33명이다. 1개 구단에 1명씩 있는 셈이다"라며 "이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로 평균 한 이닝당 15개의 공만을 던졌다. 정말 효율적인 투구를 하지 않으면 긴 시즌을 던지기 힘들다"고 했다.
미국의 기대와 일본의 우려, 오타니는 이 중 어떤 기사를 '진짜' 뉴스로 만들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