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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투수 유망주 수집, 화끈하게 터져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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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유망주 수집이 계속되고 있다. 한 명씩 잠재력이 폭발하길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넥센은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를 통해 좌완 투수 박성민을 영입했다. 박성민은 2017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전체 33순위) 지명을 받은 투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9.11(26⅔이닝 27자책점)을 기록했다. 보이는 성적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롯데가 키우는 투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고형욱 넥센 단장 역시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꾸준히 투수 유망주들을 영입했다. 먼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강윤구를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우완 투수 김한별을 받았다. 김한별 역시 2016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2차 3라운드(28순위) 지명을 받은 상위 라운드 투수.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강윤구 대신 미래를 택했다.

5월에는 좌측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김택형을 SK 와이번스로 보내면서, 좌완 김성민을 영입했다. 같은 좌완에다가 이미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택형이기에 다소 의아한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고 단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봐왔고, 일본에서도 투구하는 걸 봤다. 구위가 많이 올라왔고, 잠재력이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성민은 넥센 이적 후 선발 투수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33경기에서 4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는 23경기(선발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4를 마크했다. 5선발 자리를 책임졌다. 신입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에도 당장 선발 후보로 꼽히는 자원이다. 트레이드는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었다.

김성민 이후에도 활발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7월 kt 위즈로부터 정대현, 서의태를 영입했다.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윤석민을 보내는 파격적인 트레이드.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정대현은 kt에서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다소 기복이 있었다. 넥센은 유니폼을 바꿔 입고, 다시 성장하길 기대했다. 당장 선발로 쓸 수 있는 즉시 전력감 투수였다. 군 문제가 남아있지만, 선발 경험은 풍부하다. 서의태는 입단 당시 좋은 신체 조건(1m95·120kg)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6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2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제 2의 조무근'을 기대하며, 육성하고 있던 투수다.

트레이드 마감 마지막 날에는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좌완 손동욱, 이승호를 영입했다. 당장 우승을 원하고 있던 KIA로부터 유망주를 얻었다. 손동욱은 적지 않은 나이다. 그는 2013년 1라운드(5순위) 출신이며,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핵심은 이승호다. 쉽게 얻을 수 없는 1라운드 좌완 투수를 영입한 것. 이승호는 KIA가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첫 번째로 호명한 투수다. 전체 4순위로 높은 순번이다. 좋은 체격에 140㎞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지난해 2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완쾌한다면, 빠르게 1군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잠재력 좋은 투수다.

넥센은 여기에 박성민까지 데려오면서 다수의 투수 유망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야말로 유망주 천국이 되고 있다. 2~3년 뒤 넥센의 투수진이 궁금하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