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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정부 발표에 '지옥' 맛본 암호화폐, 게임주도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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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열풍이 거세다. 간단한 인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가 오르락내리락하며 수많은 투자자를 울고 웃게 만드는 암호화폐 투자에 동참할 수 있다.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몇몇 게임사는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엠게임은 지난해 9월 암호화폐 채굴 전문기업 코인숲과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또와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2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암호화폐 채굴 관련 사업과 거래소 사업 운영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엠게임은 올해 1월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 내 활동 정보와 보상, 마켓 등에 적용할 암호화폐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1월 8일 블록체인 플랫폼 및 암호화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1월 10일에는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에 투자하고 공동 사업 형태로 거래소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자사 게임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게임에서도 활용 가능한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스타트업 두나무에 투자했는데,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오픈했다. 이후 업비트는 하루 거래량 5조 원, 회원 수 120만 명을 넘어서고 122개 코인 및 200개 마켓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최다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했다.

엠게임, 한빛소프트, 카카오는 암호화폐 시장에 관여한 이후 암호화폐 관련 소식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엠게임은 암호화폐 진출을 선언한 12월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빛소프트도 암호화폐 진출 선언 이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카카오도 업비트 성장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 정부 암호화폐 언급으로 폭락한 시세와 주가



이처럼 암호화폐가 관련 게임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때에, 정부 발표로 암호화폐 시세는 물론 주가가 폭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작은 법무부였다. 법무부는 1월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커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라며 "최종적으로 거래소 폐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기 장관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된 4차산업으로 긍정적인 보도도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서만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상화폐가 개인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피해를 유발하기도 해서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보고, 법무부는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 투기성이 현저히 강하다고 판단해 정부 입법안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표 직후 암호화폐 '대장'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월 10일 2,100만 원 선이었으나 발표 이후 1,4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170만 원 선이었으나 120만 원까지 폭락했고 리플 또한 2,800원 선이었으나 1,700원 선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관련 게임사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엠게임은 전일 5,210원이었지만 4,500원까지 떨어졌고, 한빛소프트는 전일 5,230원이었으나 4,135원까지 급락했다. 카카오도 전일 149,500원이었지만 138,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관련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발언은 법무부가 준비한 방안 중 하나로 확정된 사산이 아니다"라며 "해당 사항은 각 부처 논의와 조율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한 후에야 암호화폐 시세는 전일 대비 비슷한 선으로 복귀됐고, 관련 게임사 주가도 마찬가지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