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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와 달라"…박해진X나나X장태유PD, 첫삽 뜬 '사자'의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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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별그대' 신드롬은 재현될까.

드라마 '사자(四子:창세기)'가 11일 대구 서문 야시장에서 첫 촬영에 돌입, 사전제작에 돌입했다. 이제 막 촬영에 돌입했을 뿐이지만 '사자'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SBS '별에서 온 그대'(2014)로 아시아를 들었다 놓은 장태유PD와 박해진이 4년 만에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장태유PD는 이들이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자'는 스토리부터 흥미진진하다. 작품은 살아남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한 남자와 사랑 속에서 사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또 다른 남자,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추리 드라마다. 똑같은 얼굴이지만 살아온 길이 너무나 다른 4명의 남자가 약속된 운명처럼 한 자리에 모여 세상에 드러나서는 안 될 비밀에 다가간다는 이야기는 감수성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할 전망이다.

출연진도 어마어마하다. '천의 얼굴' 박해진이 무려 1인 4역에 도전한다. 그는 스마트한 실력과 성격, 외모를 두루 갖췄지만 비밀을 간직한 대기업 비서실장 강일훈 역을 비롯해 1인 4역을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해진은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캐스팅 직후부터 본격적인 캐릭터 분석은 물론 역할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여기에 첫 연기 데뷔작 '굿와이프'부터 충무로 데뷔작 '꾼'까지 2연타 히트에 성공한 나나가 여주인공 여린 역을 맡아 박해진과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이 보여줄 완벽한 비주얼 케미와 연기 호흡에 기대가 쏠리는 대목. 이들 뿐 아니라 곽시양 이기우 장희령 박근형 김창완 최민기(뉴이스트 렌) 소희정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결정해 수준 높은 드라마가 될 것을 예감케 했다.

11일 오후 5시 30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태유PD는 "한국 드라마를 4년 만에 연출하게 되어 감개무량 하다. 좋은 배우들과 대구에서 첫 촬영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2018년을 화려하게 빛낼 드라마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인 2역 드라마나 혼자 다중 인격을 연기한 드라마는 많았다. 하지만 혼자 4명을 연기하는 드라마는 우리가 처음일 것 같다. 약간 SF적인 드라마를 최대한 감성적인 코드에 담아 사람들이 편하고 재밌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 '별에서 온 그대'와는 같은 장르가 아니다. 단순한 판타지 멜로라기보다 현실감 있는 과학적 픽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점에서 차별화가 될 것 같다. 의학 드라마와 수사 드라마의 요소가 섞여있다"고 전했다.

또 "생활공감형 드라마가 아니라는 게 기본적으로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가족이나 연애 중심의 이야기, 혹은 청춘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생활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가 있다. 또 나름 다가올 미래에 대한 문제의식도 담겨있다. 설정이 과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설득하는 내용이 미국 드라마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상당히 논리적인 전개가 많다. 캐릭터 중심이 아닌, 사건 중심의 드라마다. 그 부분이 차별화된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게 우리 드라마의 주된 메시지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진은 "나도 부담이 크다. 효율적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나와 똑같이 연기해 줄 대역 친구도 항상 함께 하고 있다. 너무 많은 변화를 주기보다 내 안에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나는 "부담도 긴장도 많이 되고 그만큼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좋은 작품에서 좋은 감독님 선배님과 같이할 수 있어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액션을 제대로 소화하고 싶어서 꾸준히 액션스쿨에 다니며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흥분되고 기대된다. 이 드라마로 좋은 사람도 얻고 좋은 반응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 박해진은 "나나가 워낙 키도 크고 해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나나는 "매너가 워낙 좋으시다. 항상 자상하게 챙겨주신다.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데 편안하게 잘 대해주시고 장난도 쳐주시고 해서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곽시양은 "굉장히 빨리 친해지고 있다. 나도 짝사랑은 해봤을 걸요? 혼자 하는 사랑이 굉장히 멋있는 것 같다. 외롭고 힘들지만 옆에서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짝사랑 남자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정해령은 "100대 1 오디션이었다. 너무 얼떨떨했다. 워낙 대단한 선배님 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다. 민폐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자'는 11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100% 사전제작에 돌입한다. 이후 가을께 편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