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김동률이 3년여의 공백을 깨고 오늘(11일) 오후 6시 앨범 '답장'을 전격 발표한다.
앨범 '답장'은 6집 '동행' 이후 3년 3개월 여 만의 새 앨범으로 5곡이 수록됐다.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타이틀곡 '답장'을 비롯해 'Moonlight', '사랑한다 말해도(Feat.이소라)', '연극', 'Contact'가 담겼다.
앨범 '답장'은 1997년 전람회의 '졸업' 앨범 이후 처음으로 5곡을 수록한 EP앨범이다. 김동률의 솔로로는 처음이다.
수록곡 '연극'을 제외한 전곡의 스트링 녹음은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소재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지난 2004년 앨범 '토로'에서 협업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작업을 했다.
앨범 '답장'의 수록 전곡은 김동률이 작사, 작곡했다. 타이틀곡 '답장'은 목금관을 제외한 현악 44인조와 녹음했다. 스트링 편곡을 한 세계적인 음악 감독 박인영씨는 이 녹음을 위해 LA에서 런던으로 와서 직접 지휘했다. 편곡은 유명 작편곡가인 황성제, 정수민이 김동률과 함께 오랜시간 구상했다. 김동률은 이들의 숨은 노고가 없었다면 이러한 결과물이 나오기 힘들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배우 현빈과 모델 이설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곡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
'Moonlight'는 60,70년대의 뉴욕을 상상하며 만든 곡으로 김동률의 버클리 동문 김건형이 편곡했다. 앨범 수록곡 중 런던 심포니의 '위력'이 가장 잘 느껴지는 곡이라는 평가다.
'사랑한다 말해도(Feat.이소라)'는 데뷔 후 김동률이 이소라와 처음으로 입을 맞춘 듀엣곡이다.김동률과 이소라의 만남부터가 예사롭지 않았기에 그야말로 역대급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률은 연주의 스타일이나 편곡을 최대한 절제했다고 설명했다. 곡 본연의 감성을 가장 잘 살리는 편곡을 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
'연극'은 탱고 스타일의 곡이다. 국내 정상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편곡했다. 콘트라베이스는 일본의 탱고 연주자인 타나카 신지가 함께 했다. 김동률은 특히 이 곡의 가사에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ontact'는 80년대의 오마쥬 곡이다. 전작 'Replay' 이후 스케일이 큰 곡으로 스트링 편곡을 김동률이 직접했다.
이번 김동률의 '답장' 앨범에 대해 평론가 차우진은 "이 앨범의 구성과 밀도는 싱글 중심으로 재편된 한국의 음악 시장에서, 싱어송라이터이자 앨범 아티스트가 마주치는 여러 문제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한 결과"라며 "이제까지 발표한 그의 앨범을 돌아보면, 분량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일관된 정서, 수록곡의 내러티브를 연결해 구조적으로 동일한 감각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앨범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