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계를 은퇴한 '총알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32)의 전직 라이벌들이 볼트의 봅슬레이 전향을 권유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남자 400m 릴레이 은메달리스트 라이언 베일리와 100m 강자 타이슨 게이는 10일(한국시각)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볼트는 단거리에서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며 "중요한 건 볼트가 봅슬레이서 가장 관건인 육상선수의 운동능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볼트에게 봅슬레이 전향에 대한 러브콜이 있긴 했다. 그러나 볼트는 2016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아는 이들은 내가 추운 곳에서 잘 생활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위에선 볼트가 봅슬레이 선수로 변신하는 상상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아자 에반스도 볼트의 봅슬레이 전향을 부추겼다. 에반스는 "(볼트는)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력을 갖추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어 "나는 볼트가 봅슬레이 트랙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스타트는 분명 빠를 것이다. 그리고 주행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출신 봅슬레이 선수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드라이버 자즈민 빅토리안은 "볼트는 홀로 주장하길 좋아하고 약간 게으르다. 그러나 다시 이길 때가 됐고 경쟁무대에 뛰어들 때가 됐다. 그는 워커홀릭"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볼트가 나이가 들긴 했지만 봅슬레이에선 100m를 뛰지 않아도 된다. 고작 30m만 뛰면 된다. 그래서 그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봅슬레더가 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마지막 한 가지는 추운 날씨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