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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오르는 손흥민의 가치, 꿈의 1000억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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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역시 몸값이다.

몸값은 단순히 실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실력에 향후 발전가능성, 마케팅적 효용성까지 포함한 말 그대로 그 선수의 진짜 '가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여름 세계축구는 유례없는 이적료 폭등시대를 맞이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생제르맹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네이마르가 기록한 이적료는 무려 2억2200만 유로(약 2970억원)였다. 웬만한 스타급 선수들의 몸값이 1000억원대를 호가했다. 이적료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00억원은 월드클래스의 이정표나 다름이 없다.

'손샤인' 손흥민(26·토트넘)이 그 문턱에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8일(한국시각) 유럽 5대 빅리그 선수들의 이적 가치(transfer values)를 평가해 발표했다. 실제 이적시 나오는 이적료는 아니지만, FIFA가 직접 공인한만큼 객관적이며 신빙성 있는 가치로 평가할만 하다. CIES가 발표한 손흥민의 가치는 무려 7260만유로(약 929억원).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대 빅리그에서 전체 56위를 차지했다. 1년 전(4480만 유로)보다 62%인 2780만유로(약 358억원)가 상승했다. 순위도 69위에서 13계단 뛰어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물론 가장 비싼 몸값이다.

손흥민의 뒤에는 아스널, 리버풀, 첼시의 구애를 받고 있는 AS모나코의 토마 르마(60위·7250만유로), 도르트문트의 핵심 공격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72위·6470만유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스널의 알렉시스 산체스(74위·6420만유로) 등이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의 가치가 이들보다 높다고 해서 실력이 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산체스의 경우, 아스널과의 계약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이 반영됐다. 확실한 것은 손흥민의 가치가 인정받고,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21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10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또 다른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지금, 손흥민의 나이와 잠재력을 감안하면 1000억원대 진입도 꿈은 아니다. 실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시 현재 몸값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이미 1000억원대에 진입했을지도 모른다.

CIES가 발표한 이번 자료의 1위는 네이마르가 차지했다. 가치는 2억1300만유로(약 2726억원)로 지난해보다는 3340만 유로가 떨어졌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가 1년 전보다 3170만 유로가 증가한 2억220만유로(약 2588억원)로 네이마르의 뒤를 이었다. 3위는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25)이 차지했다. 케인은 1억9470만유로(약 2492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후로는 킬리앙 음바페(20·PSG), 파울로 디발라(25·유벤투스), 델리 알리(22·토트넘) 등의 순이었다. 지금의 발전 속도라면 언제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손흥민을 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