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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창 참가 가시화, 대표단 규모 최대일듯, IOC와도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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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남북한 고위급회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북한의 접촉도 함께 시작됐다. 북한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출전, 실력을 겨루는 건 물론이고, 북한 응원단, 예술단 등도 내한해 스포츠를 뛰어넘어 문화 등 다양한 교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IOC는 장 웅 북한 IOC 위원과의 협상 통해 선수단과 금전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 의사를 밝힌 후 남북한 그리고 IOC는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한은 9일 첫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남측은 북측에 대표단 파견, 공동 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또 설(구정)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및 적십자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측의 제안 보다 북측의 파견 의지가 더 커 보였다. 사상 최대 규모의 방문단이 내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동계올림픽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클 수가 없다. 이번 북측의 의지를 감안할 때 선수단 보다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의 규모가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과거 남측 국제대회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낸 적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함께 보낸 적은 없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은 선수단 362명, 응원단 288명 총 650명을 보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선수단 273명을 보냈고, 황병서 당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예술단과 참관단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판 걸그룹'으로 통하는 모란봉악단의 방남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악단과 최근 지방순회공연을 함께 했던 왕재산악단, 공훈국가합창단이 함께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대략 1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규모는 북한과 협의를 끝내는 대로 IOC가 발표할 것 같다. 장 웅 북한 IOC 위원은 8일 협의차 스위스 로잔에 도착했다. IOC는 성명서를 통해 북한에 대해 참가 신청 마감을 연장하도록 했다. 북한은 당초 렴대옥-김주식조가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IOC가 신청 마감을 연장해주면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또 북한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종목에도 와일드카드로 선수들을 파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노르딕복합, 여자 아이스하키 등의 참가를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은 동계 스포츠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에 평창대회에 참가하면 2010년 밴쿠버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밴쿠버대회 때 북한은 피겨에 1명, 스피드스케이팅에 1명을 파견했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 때 가장 많은 20명을 내보냈다. 북한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 1개(쇼트트랙)를 획득했다.

IOC는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올림픽 솔리더리티(올림픽 중계권 수익으로 마련한 지원 펀드)'를 활용해 북한 선수단의 평창 대회 참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