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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차승원의 하드캐리, 빨간 콧물+암내 웃음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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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빨간 콧물'과 '암내 공격'이었다. 배우 차승원이 '화유기'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이른바 '우마왕 하드캐리'를 과시했다.

차승원은 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4회에서 또 다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드라마 속 개그 코드와 더불어 진중한 연기를 통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절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우마왕(차승원)은 이날 손오공(이승기)과 삼장 진선미(오연서)의 계약서 문제를 시작으로 도력 대결을 펼쳐야 했다. 다행히 수보리조사(성지루)가 나타나 싸움을 말려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오공이 사라진 뒤 우마왕은 마비서(이엘)와 함께 걸어가다 현기증을 느꼈다. 우마왕은 자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마비서에게 "됐어. 나 마왕이야. 그 정도 힘쓴 걸로 절대 쓰러지지 않아"라고 했으나 이내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우마왕은 또 코피까지 흘렸고, 걱정하는 마비서에게 "이건 빨간 콧물이야"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웃겼다. 이어 코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학생들로부터 코를 후빈 걸로 오해받기도 했다. 우마왕은 "나 코판 거 아니라니깐"이라고 해명해야 했고, 마비서에게는 학생들이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가지 못하게 시켰다. 우마왕은 "코를 파려면 (손가락이) 쑥 들어가서 좌우로 움직임이 있어야지. 이걸 반만 가리나. 다 봤으면서"라고 혼잣말해 또 큰 웃음을 줬다.

우마왕은 또한 삼장 진선미의 피로 살아난 환혼시인 좀비소녀(이세영)를 안 보이게 가방에 넣어 차로 옮기려고 하다가 암내 공격(?)을 펼쳐야 했다. 출근하는 우마왕 앞에 경비원이 나타나 가방을 차에 실어주겠다고 한 것. 하지만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나 경비원은 코를 막았고, 귀찮아진 우마왕은 어쩔 수 없이 "제가 며칠 못 씻어서 암내가 지독하네요. 그냥 두고 가세요. 제가 합니다"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며 몇 번씩이나 두 손을 하늘 높이 올려 냄새 콤보 공격을 해야 했다.

우마왕은 자신의 흰소 조각상을 닦다가 손오공의 원숭이 조각상을 보고는 침을 퉤퉤 뱉으며 소심하게 복수하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앞서 4회 방송 초반에는 환혼시가 나타나 삼장의 부동산 직원 한주(김성오)를 해하려 하는 상황에서 우마왕은 "오공이 도와줘야 한다"고 부추기고 자극하며 깐족댔다. 손오공 역의 이승기가 과거 부른 '내 여자라니까'라는 노래 가사 "너라고 부를게"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항상 티격태격 당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오공을 골려주고 한 방 먹였다는 차승원의 표정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차승원은 매회 진지함과 진중함도 동시에 챙기고 있다. 마비서가 코피를 흘리는 우마왕에게 "신선이 되길 포기하고 삼장을 잡아먹으면 힘이 더 세질 것"이라고 하자, 우마왕은 "난 반드시 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이 되어야만 인간의 생사와 운명에 관여할 수 있어. 신선이 되어야만 그녀를 구해낼 수 있어"라고 금세 진지하게 받아쳐 낙차가 큰 연기의 정점을 선보였다. 또한 우마왕은 수보리조사에게 "삼장은 지옥문을 막아줄 재물입니까?" "지옥문을 닫기 위해 바쳐야 할 재물이 삼장입니까? 손오공입니까?"라는 진중한 질문들도 쏟아냈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절대 낭만퇴마극이다.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극본을 쓰고, 박홍균 PD가 연출을 맡았다. 13일 오후 9시 tvN을 통해 5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