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실패, 우리만 맛있으면 뭐하니."
'윤식당2' 윤여정이 스페인에서의 첫날 뼈저린 실패를 맛봤다. 지나친 자신감이 화를 불렀다.
5일 tvN '윤식당2'에서는 윤식당 4인방(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의 가라치코 마을에서 윤식당 2호점을 여는 모습이 방송됐다.
앞서 불고기를 주 메뉴로 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의 메뉴는 애피타이저 김치전, 본요리 비빕밥, 디저트 호떡으로 구성됐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메뉴 개발과 속성 교육 등은 전문가로부터 직접 전수받았다. 방송인 겸 요식사업가 홍석천과 셰프 이원일이 일일 코치로 나섰다.
이날 윤식당2 멤버들은 지난 시즌1의 성공을 떠올리며 자신감에 차있었다. 이들은 메뉴의 가짓수나 양에 대한 걱정은 했지만, 퀄리티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았다. 윤여정은 "할 일이 많겠다"면서도 "비빔밥은 쉽다"고 여유를 보였고, 이서진도 "걱정하실 거 없다"고 거들었다.
신구를 대신해 합류한 새 알바생 박서준은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 설거지는 자신있고, 쓰레기 처리도 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사장 윤여정이 박서준에게 물은 것은 '칼질'과 더불어 손님 접대를 위한 '영어 실력'이었다. 박서준은 "듣기는 거의 다 가능한데 말은 좀 안된다"고 고개를 숙여야했다.
하지만 윤여정의 자신감은 정식 오픈도 하기 전에 무너졌다. 윤여정은 오픈에 앞서 식당을 운영했던 현지인 두 명을 상대로 시식회를 가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맛있는데, 한두시간 전에 이미 밥을 먹고 와서 못먹겠다"고 비빔밥 대다수를 남겼다.
'사장' 윤여정의 충격은 컸다. 윤여정은 "해석을 제대로 해야된다. 다신 오고 싶지 않을 만큼 맛없다는 얘기를 돌려한 거다. 우리만 맛있으면 뭐하냐. 실패"라고 탄식했다. 앞서 스페인 현지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분위기에 한껏 만족해했던 윤여정은 "아는데 가서 하던 거 그냥 할걸, 맛있다고 해야 용기가 생기지. 맛없어 하니까 슬프다"라고 탄식하는가 하면, "내가 팔자에도 없는 비빔밥 장사를 해보겠다고, 맛있다는 소리도 못 듣고, 내일 손님 한명도 안오면 어쩌냐. 발리 때보다 훨씬 힘들다"고 걱정하기까지 했다.
이는 윤여정이 홍석천의 레시피를 임의로 수정했었기 때문이었다. 소스가 너무 달다고 생각한 윤여정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내가 사장이니 내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덜 달게 만들었던 것. 윤여정을 비롯한 직원들은 아예 장을 다시 보고 재료를 처음부터 손질하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윤여정은 절절하게 후회하며 레시피대로 고기의 간을 충분히 들게 했다.
결과는 성공. 정식 오픈 첫날 첫 손님으로 찾아온 덴마크인 부부는 색다른 한식 요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는 다른 여행객들에게 들어오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특급 알바생' 박서준의 활약이 예고됐다. 박서준은 윤여정이 말한대로 영어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과외까지 받아 스페인어 기초 회화와 서빙용·장보기용 대화까지 습득해오는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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