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다 했다.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 4일 방송된 12화는 평균 9.4%, 최고 10.9%를 기록하며 또 다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교도소라는 독특한 배경, 그리고 수용자와 교도관이라는 색다른 관계를 내세워 이전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주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도 각 인물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며 극의 재미를 살려주고 있다.특히 서부교도소에 있는 수용자들의 독특한 캐릭터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시청하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이다. 감정표현도 서툴고 반응속도도 느리지만 우직한 제혁(박해수)를 중심으로, 아버지 같이 동료 수용자들을 보듬는 교도소 내 현자 김민철(최무성), 혀 짧은 자타공인 공학전문가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박호산), 상습 마약 복용으로 인해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해롱이 유한양(이규형),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까칠한 유대위(정해인), 교도소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타고난 감옥체질 법자(김성철) 등 수용자들의 캐릭터가 누구 하나 묻히지 않고 모두 살아 숨 쉰다. 게다가 드라마는 이 많은 인물들의 서사까지 완벽히 그려내며 캐릭터의 공감까지 불러일으킨다.'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생생한 캐릭터는 수용자들 뿐이 아니다. 제혁의 절친인 엘리트 교도관 준호(정경호)를 비롯해 거칠어 보여도 누구보다 수용자들을 아끼는 츤데레의 정석 팽부장(정웅인) 등 교도관부터 쾌활하고 열정적인 제혁의 전 여자친구 지호(정수정), 제혁의 일거수일투속을 모르는 게 없는 열정적인 '빠돌이' 준돌(김경남) 까지 교도관 및 교도소 밖의 인물까지 탄탄하고 매끄럽게 만들어졌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도 모두가 주목 받을 수 있는 완벽한 캐릭터쇼는 이를 연출한 신원호 PD와 극본 기획을 맡은 이우정 작가의 가장 큰 무기다. 이들은 tvN의 가장 성공적인 드라마 시리즈인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서 이미 그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2015년 방송돼 당시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18.8%)을 기록한 '응답하라 1988'만 보더라도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쌍문동 5인방(덕선 , 택, 정환, 선우, 동룡) 뿐 아니라 이들의 부모, 형제, 친구 등 주변 인물들의 색깔과 매력까지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한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나올 때 마다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tvN 최고 인기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메인 작가였던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팅으로 참여했으며 '응답하라' 작가진 중 한명이었던 정보훈 작가의 입봉작이기도 하다.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로 박해수, 정경호, 정수정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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