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올시즌 리그 최다타이인 8연승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7대80으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안양 KGC 인삼공사와 나란히 공동 4위가 됐다. 상위권은 요동치게 생겼다. 현대모비스의 8연승은 두 시즌, 790일만이다.
올시즌 KGC가 8연승을 한 차례 한적이 있고,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각각 7연승을 한차례씩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31일 KGC를 상대로 시즌 최다인 9연승에 도전한다.
경기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블레이클리가 잘했다. 상대 존디펜스도 나름대로 잘깼다. 전반을 마치고 난뒤에 선수들에게 '이런 경기 지면 너희가 아쉽지 내가 아쉽냐'라고 했다. 질수도 있고, 언제든지 연승은 깨질수도 있다. 약간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KGC전에 대해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종현이 지금까지 상대 센터 오세근에게 많이 당했는데 이번에도 붙일 거다. 사이먼은 적절하게 상대할 생각"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만족할만한 순위가 아니다. 자칫 연패 빠지면 금방 내려갈 수 있다. 방심할 수 없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잘 알것"이라고 했다.
올시즌 현대모비스와 오리온, 두 팀이 맞붙으면 늘 불꽃이 튀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현대모비스가 89대88, 94대93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3라운드는 오리온의 대거 부상결장으로 현대모비스가 82대72로 이겼다.
7연승 훌륭한 기세의 현대모비스였지만 이날도 3쿼터까지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걱정한대로 경기를 묘하게 흘러갔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 슛성공률은 떨어졌고, 7연승 기간 동안 팀을 지탱했던 수비집중력도 옅어졌다.
오리온은 맥클린과 에드워즈가 동시폭발하며 분전을 펼쳤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운명의 4쿼터가 되자 흐름은 일순간 현대모비스쪽으로 기울었다. 4쿼터 시작후 4분여 동안 오리온은 1득점에 그쳤다 순식간에 77-67, 10점차로 스코어는 벌어졌다. 이후에도 현대모비스는 일단 잡은 리드를 내려놓지 않았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턱없이 부족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외곽슛 일변도였던 경기 초반 전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1쿼터는 오리온이 21-20으로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서 10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나마 레이션 테리가 1쿼터 종료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켜 1점차로 따라붙었다.
2쿼터 들어 가로채기와 테리-블레이클리 외국인 듀오의 협업 플레이가 살아난 현대모비스가 43-4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다시 시소게임. 3쿼터 종료 버저비터와 함께 현대모비스 전준범의 골밑슛이 림을 통과했다. 66-66 동점. 이때만해도 오리온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결국 고비인 4쿼터에서 양팀의 경기력은 확연히 갈렸다.
현대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29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레이션 테리도 19득점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전준범이 12득점, 이종현이 11득점, 양동근이 3점슛 3개로 9점을 지원했다.
오리온은 80점중 외국인 선수 에드워즈(28점)-맥클린(27점)이 55점을 점했다. 국내선수들의 득점 지원은 25점에 그쳤다. 고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