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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감동이냐 신파냐, '신과함께' 500만 돌풍 속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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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감동? 혹은 신파?"

개봉 6일 만에 47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 1위로 꼽히는 원작의 인기와 하정우·차태현·주지훈·이정재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 등으로 개봉 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던 '신과함께'는 개봉과 동시에 신들린 흥행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역대급 흥행 속도와는 별개로 영화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특히 영화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영화 후반부의 감동 코드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한국 관객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낸 감동 스토리

영화에 대해 호평하는 이들은 '신과함께'가 한국 관객들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입을 모은다. 주인공 캐릭터가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며 실수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해당 장면이 단순히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신과함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영화적 재미를 살려줬다는 평가다.

또한, 앞서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 한국형 휴먼 코미디에 감동 코드를 녹여냈던 김용화 감독만의 색깔도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 평가도 있다. 특히 관객들은 감동 코드를 극대화한 하이라이트 장면을 꽉 채운 수홍 역의 김동욱과 어머니 역의 예수정의 절절하고 세심한 연기까지 더해져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며 호평했다.

▶눈물을 위한 의도적 신파

반면 지나치게 의도적인 감동 코드가 블록버스터 판타지 액션 영화와 어울리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도 많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취재진과 평단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부분 역시 '신파'다. 화려한 CG와 특수 분장 SF까지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임에도 지나치게 강조된 감동 코드로 인해서 관람 후에 기억에 남는 건 눈물을 자아내던 후반 하이라이트 장면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원작 웹툰에서는 주인공 망자 자홍(차태현)의 부모가 모두 살아있었던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홀어머니로 바꾸고 홀어머니마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으로 설정하는 등 특정 설정들이 처음부터 신파를 위해 설정됐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한편,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네이버 웹툰 조회수 전체 1위, 45만 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하며 웹툰의 전설이라 불리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에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신과함께'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