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 원진아가 위기 속 이준호를 구하며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거리감으로 설렘 온도를 높였다.
2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이하 '그사이') 5회에서 문수(원진아 분)는 빗속에서 트라우마로 무너지는 흙더미에 깔릴 위험에 처한 강두(이준호 분)를 구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한 두 사람은 한층 가까워진 거리감으로 멜로 텐션을 높였다.
빗속에서 야간 경비를 돌던 강두는 벽을 세워놓은 흙더미에 파묻힌 신발을 발견했다. 신발을 보고 과거 붕괴 현장에서 묻혀있었던 트라우마가 발현된 강두는 절박하게 흙더미를 파헤쳤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강두가 걱정돼 현장을 찾았던 문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강두를 보고 깜짝 놀라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흙더미 안에 묻혀있던 것이 사람이 아닌 버려진 작업화임을 인지한 강두가 정신을 차렸을 때 문수는 무너져 내리는 토류판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다. 문수 덕분에 강두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 두 사람은 함께 토류판을 받치고 서서 도움을 요청했다.
위기를 넘긴 강두와 문수는 뒷수습에 여념이 없는 현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나눴다. 한숨을 돌리는 강두에게 다가간 문수는 "완전 정신 나가서는 거길 왜 팠어?"라고 물었다. 강두는 조심스레 "사람인 줄 알았어"라며 당시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았다. 이어 문수는 강두의 상처가 걱정돼 거침없이 바지를 걷어 올렸다. 문수의 행동에 괜히 쑥스러워진 강두는 "나 이렇게 쉽게 막 만져도 되는 남자 아닌데"라며 돌아섰다. 강두의 뒷모습에 "가? 그냥 가?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된다며"라고 투정을 부리는 문수의 모습은 벽과 거리감이 사라진 두 사람의 '사이'를 드러냈다.
강두와 문수가 데칼코마니처럼 위기의 순간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상처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과정은 따뜻한 감동과 간질간질한 설렘을 자극했다. 문수가 콘크리트 홀에 빠져 좌절하고 있을 때 강두가 깜짝 등장했다면, 빗속에서 트라우마로 넋이 나간 강두를 도운 사람은 문수였다. 위기의 순간 강두와 문수는 서로의 구원자가 돼주었다. 도움을 받은 순간 고마움을 쉽게 전하지 못하는 서툰 성격도 비슷했다. 문수는 완진(박희본 분)을 휠체어에서 택시로 옮겨주던 날 강두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된다며"라고 투정을 부렸다.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강두와 문수가 서로의 삶에 스며들고 닮아가는 모습은 가슴 떨리는 감정선을 자극했다.
설렘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강두와 문수의 독보적인 매력과 사랑스러운 케미도 살아나고 있다. 문수에게 마음을 여는 강두는 거친 모습 뒤에 숨겨진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문수에게 보인 상처가 신경 쓰여 할멈(나문희 분)과 마리(윤세아 분)에게 여자 눈에 상처가 흉하게 보이느냐고 묻고, 상처를 만지는 문수의 손길에 놀라 급하게 자리를 뜨기도 했다. 문수는 강두가 걱정돼 빗속 현장을 찾아오는가 하면, 강두가 마시던 음료수를 입에 대거나 강두의 안전벨트를 채워주는 의외의 행동으로 강두는 물론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들었다 놓고 있다. 서로에게 점점 감정을 꺼내놓는 강두와 문수의 변화가 시청자들은 그저 반갑고 기특할 뿐이다.
한편, 강두의 환영 속 주인공이 문수와의 약속 때문에 쇼핑몰에 들렀던 문수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6회는 오늘(26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