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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김혜선, 박세리 박성현 최나연과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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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자프로골프 투어(KLPGA). 수많은 인상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그 중 강렬한 한 컷, 신예 김혜선(20)의 약진이다.

존재감 미미하던 2년차 선수.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그를 주목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해 국가대표를 거치지 않고 시드전을 통해 KLPGA 투어에 입성한 선수. 프로 데뷔 첫 해를 경험한 그는 겨우내 조용히, 그리고 더 많이 준비했다. 겨울 땀은 헛되지 않았다.

시즌이 개막하자 김혜선은 1년 전과 달라져 있었다. 톱10을 넘나드는 꾸준한 성적으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가을, 그는 결국 사고를 쳤다.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대세' 이정은(21)과 연장 승부 끝에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알고보면 사실 예고된 이변이었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가 연장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멘탈을 수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여전히 홀 간 이동시 갤러리의 환호에 일일이 반응하는 순수하고 앳된 외모의 순수 골퍼. 하지만 필드에서는 침착한 승부사다. 연장전 끝 첫 우승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세계적 골프 스타의 산실, KLPGA가 배출한 또 다른 블루칩 김혜선이 새 둥지를 틀었다. 박세리 박성현 최나연 양희영 등이 소속된 세마스포츠마케팅과 26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실력 뿐 아니라 인성도 좋아 롱런이 예상되는 선수. '정정당당'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는 김혜선은 지난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 도중 아무도 몰랐던 룰 위반을 자진 신고하고 벌타를 먹었다. 비록 성적상으로는 손해를 봤지만 '정직 골퍼'란 호감형 이미지가 따라왔다.

김혜선은 "세계적인 골프스타들을 관리하고있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마케팅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지원과 관리에 힘입어 내년 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이성환 대표는 "앞으로 김혜선 프로가 KLPGA 투어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원은 물론 스폰서십 관리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