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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뜨거운 경쟁, 1루와 우익수 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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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스토브리그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주 FA 시장에서 데려온 김현수 입단식을 치른 LG는 더이상 추가적인 외부 충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남았는데 투수와 3루수 후보를 한 명씩 정해놓고 현재 막바지 접촉 중에 있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결론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LG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 영입을 앞둔 시점서 "남은 FA 1명과 용병 타자가 오면 얼추 그림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타선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팀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LG는 타선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스토브리그를 진행했다. 일단 '김현수'라는 걸출한 중심타자를 보강했기 때문에 타선의 짜임새를 높인다면 한층 수월하게 점수를 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타자는 올해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 출신의 3루수를 점찍어 놓고 현재 해당 구단의 업무 진행 상황을 보면서 막판 조율중이다.

베테랑 선수들을 내치며 분위기 쇄신을 외친 LG의 내년 시즌 포지션별 경쟁 구도는 대충 윤곽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주전 자리가 확정적인 선수는 포수 유강남, 2루수 강승호, 3루수 외국인 선수, 유격수 오지환,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안익훈, 지명타자 박용택 등 7명이다. 나머지 1루수와 외야 한 자리는 경쟁 체제로 그 주인을 가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1루는 양석환이나 윤대영 김재율이 있고, 외야에는 방망이가 좋은 후보들이 많다"고 했다. 현재로선 이형종과 채은성이 유력한 우익수 후보로 예상되지만, 이천웅 문선재 최민창 임 훈 등도 경쟁에 참가할 수 있다. 우익수 자리는 상황에 따라 플랜툰 방식을 써도 되기 때문에 후보 선수들이 많다는 건 LG로선 다행스러운 점이다.

1루는 올해 성적으로 보면 양석환이 가장 유리하다. 양석환은 올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팀내에서 박용택과 함께 규정타석을 넘기며 타율 2할6푼3리, 14홈런, 83타점을 때렸다. 1군 데뷔 3년만에 주전을 꿰찬 양석환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는 경쟁이다. 류 감독이 언급한대로 윤대영과 김재율이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김재율은 올시즌 198타석에서 6홈런, 28타점, 타율 3할4리의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을 보였다. 내년이면 29세가 되는 김재율 역시 타격이 한창 오를 수 있는 연차다. 여기에 키 1m86, 몸무게 97㎏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윤대영은 LG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차세대 거포다. 올해 경찰야구단에서 타율 3할6푼에 24홈런, 98타점을 때리며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타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류 감독은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 1차 전훈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펼쳐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