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 오픈한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개점 시간이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에 잇따라 매장을 낸 시코르의 첫 대형 단독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21평(약 1061㎡)에 달하는 매장이 각 층마다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코르 첫 로드숍에 대한 주목도 또한 매우 높다.
▶ '강남역' 젊은 고객 유혹…백화점 매장과 차별화
22일 강남역에 오픈한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우선 외관의 화려한 조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강남역'이라는 젊은이들의 성지에서, 시코르가 백화점 내 매장과 어떻게 차별화를 시도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코르 최초의 로드숍이 위치한 곳은 영화관, 식당 등 다양한 상점이 즐비한 국내 최대 상권으로, 하루 유동인구만 25만명이 넘는다. 게다가 강남권 최대 어학원 밀집지역으로 유동인구의 상당 부분이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시코르의 주요 타깃 고객층과 맞물린다.
이에 따라 신세계 측은 젊은 층들의 취향에 어필하는 체험 공간과 서비스 방향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예를 들어 쇼핑시 직원들의 권유를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층의 특성을 고려해 직원들이 고객이 필요할 때만 도움을 주도록 하고, 고객들이 직접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키오스크와 화장품 기프트 자판기를 배치해 '셀프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유경 사장도 '손쉽게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브랜드 구성도 기존의 화장품 매장과 겹치는 것을 최소화했던 백화점 매장과 달리, 프리미엄 향수 존 등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들도 더 다양하게 준비했다. 또한 헉슬리 등 온라인에서 뜨고 있는 K코스메틱 브랜드를 입점시켜 중소 뷰티 브랜드의 등용문 역할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22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첫번째 로드숍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러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시코르란 브랜드를 알리고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강남역이 최적의 장소로 선정됐다"면서,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의 매출 등 추이에 따라 2호점의 장소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스타일링 전문가 상주…체험의 질 ↑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코덕(코스메틱 덕후: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들의 놀이터'라는 별명에 걸맞은 체험 공간과 전문성을 고루 갖추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대표적으로 기존 시코르 매장이 셀프 케어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에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존을 추가로 구성한 것.
시코르는 뷰티 브랜드 250여개의 색조, 스킨, 바디, 헤어는 물론 멘즈와 키즈까지 10개의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다양한 컨셉의 셀프바 등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스킨케어나 색조 제품을 자유롭게 셀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뷰티 스테이지를 별도로 구성한 것은 물론, 전문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스타일링바와 눈썹을 손질해주는 브로우바도 준비했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메이크업 스튜디오도 설치하는 동시에, 관련 키트를 구입하면 금액에 따라 두피케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22일은 오픈 첫날이라 스타일링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시코르 측은 예약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하 1층엔 수십개의 거울로 둘러싸인 '미러 스페이스'를 비롯, 핑크빛 소품들로 꾸며진 공간들이 '셀피족'들의 관심을 한몸에 모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오픈일에도 '셀카'를 찍는 젊은 고객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시장으로 몰리는 젊은 세대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강남 지역 K뷰티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