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는 세계적인 리그다. 그 수준에 걸맞게 해야 한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쓴소리였다. V리그는 최근 오심으로 흔들리고 있다.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KB손해보험전에서 나온 최악의 오심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 재경기를 요청하는 요구까지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경기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초 KB손해보험이 요청한 재경기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 수준 징계임은 분명하다.
V리그의 어른 박 감독은 "연맹에서 옛날부터 했어야 하는 일이다. 그건 가장 기본적인데 그걸 못하면 수준이 미달된다고 봐야한다. 그 정도는 현장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이다. V리그는 운영 수준이 세계에서 몇위 안에 들어가는 리그다. 배구 수준은 세계 보다 떨어지지만 운영 매스컴 관중동원은 세계적이다. 심판 수준은 조금 떨어진다. 그건 각성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박 감독은 구단, 감독, 심판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가 1선에서도 그렇고, 팀에서도 그렇고, 심판에 대한 믿음이 적다. 처음에 시작할때 정해진 룰대로 가차없이 카드 나가고 해야한다. 국제시합에서는 항의를 그렇게 못한다. 룰대로 해야하는데 느슨하게 시작해서 관중들한테도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온다. 바꿔서 이야기하면 심판에 대한 믿음이 감독이나 구단이나 적다. 심판들도 각성을 해야하는 문제도 있다. 엇박자가 나는데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꼭 3, 4라운드에 대형사고가 터진다. 터지는게 감독쪽에서 억지를 부릴때도 있고, 심판들이 못볼때도 있다. 서로가 각성을 해야하는 문제다. 한국 배구를 위해 오점을 남기면 안된다. 신경을 써서 개선해야하는 부분이다. 개선할게 한두개가 아니겠지만, 우리 리그가 예산이 적은게 아니다. 보통 수준의 리그가 아니다. 세계적인 수준인데 거기에 걸맞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