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종종 자동차 경주와 비교된다. 마필과 기수 외에도 조교사, 마필 관리사 등 '한 팀'이 내는 성과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24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리는 '최강팀 선발전'은 '최강 마방'을 가리는 자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은 8월 예선 및 10월 본선을 거친 10개조가 결선 무대에 섰다. 특히 제11경주는 1등급 경주마들이 참가해 막강한 출전마 라인업을 자랑한다. 3세부터 7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경주마가 1800m 장거리 대결을 벌인다. 최강팀의 영예를 차지한 조에게는 각 경마장별로 1위 1000만원, 2위 500만원, 3위 2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 샴로커(수·4세·미국·R113·송문길 조교사·승률 27.3%·복승률 50.0%)
송문길 조교사의 40조 마방은 올해 '클린업조이'와 '실버울프' 등의 경주마로 8개의 대상경주를 휩쓸며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전한 '샴로커' 또한 5월 'YTN배' 준우승, 4월 '헤럴드경제배' 3위 등 대상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자랑한다.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59.5kg의 부담중량 극복이 관건이다.
▶ 가을의전설(수·4세·호주·R86·배대선 조교사·승률 31.3%·복승률 31.3%)
작년까지만 해도 주목받는 말이 아니었으나 가파른 상승세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연승을 달성했다. 1700m 이상 거리에 8번 출전하여 5번 우승할 정도로 중장거리 성적이 좋지만 8월말에 1등급 승급 후 주춤한 모습이다. 선행과 추입이 자유자재인 말로 출발 번호와 상관없이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 야호스카이캣(거·5세·한국·R88·박재우 조교사·승률 22.7%·복승률 45.5%)
박재우 조교사의 50조는 올해 42승(12월 20일 기준)으로 조교사 다승 성적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만 27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야호스카이캣' 또한 최근 세 번의 경주에서 모두 순위상금을 챙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직전 경주에서 '디플러메틱미션', '가을의전설' 등 강자들을 누르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단거리 적성마로 1800m는 첫 출전이라는 점이 변수다.
▶ 빛의정상(암·6세·미국·R101·서인석 조교사·승률 24.2%·복승률 45.5%)
작년 '뚝섬배(GⅡ)' 우승마로 서인석 조교사의 33조 마방에 3년 만의 대상경주 우승을 안겨줬다. 올해 초 연이은 하위권 성적으로 하락세를 걷는가 싶더니 하반기에 출전한 5번의 경주에서 1번 빼고 모두 순위상금을 획득했다. 1800m에 출전 경험이 9번으로 풍부하다.
▶ 플레이시스투고(거·3세·미국·R81·하재흥 조교사·승률 26.7%·복승률 26.7%)
이번이 1등급 데뷔전이다. 3세마지만 꾸준히 장거리 경주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았다. 올해 출전한 5번의 1800m 경주에서 1번 빼고 모두 순위상금을 획득했다. 부담중량이 51kg으로 낮아 유리하므로 복병마가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