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을 다시 보여 드려야죠."
넥센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27)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파이어볼러'다. 한창 좋을 때였던 2014~2015시즌 때는 최고구속이 무려 156㎞까지 나왔다.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150㎞에 육박했다. 그런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히어로즈 군단'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조상우의 모습은 지난해부터 많이 볼 수 없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갑자기 극심한 팔꿈치 통증이 찾아온 것. 결국 조상우는 수술을 받은 뒤 1년을 꼬박 재활에 매달렸다. 그리고 올해 야심차게 복귀했다. 지난 4월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때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으로 무려 598일만에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대로 순조롭게 선발로 전환해 한 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1년만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 풀타임을 소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결국 탈이 났다. 조상우는 한 차례 불펜으로 다시 컴백했다가 지난 7월8일 팔꿈치 통증이 다시 생기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수술 받은 부위가 다시 아파진 건 아니었다. 결국 올해 13경기, 44⅓이닝 5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4.87로 마쳤다. 7월 이후부터는 계속 재활에만 매진하는 중이다.
다행인 점은 현재 팔꿈치에 더 이상 통증은 없다는 것. 조상우는 "지금까지 계속 재활과 보강을 해오고 있는데, 결국 관건은 다시 아프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일단 통증이 없다"며 희망적인 근황을 전했다. 조상우는 현재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내년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이달로 재활을 마치고, 1월부터는 서서히 공을 던지며 투구 감각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인 훈련을 통해 조상우는 체중 감량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코치진의 의견이 아니라 순전히 내가 내린 결정이다. 사실 데뷔 때나 지금이나 별다른 체중의 변화는 없다. 하지만 아프고 나서 다시 좋은 공을 보여드리려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몸이 가벼워지면 공을 던지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살을 좀 빼려고 한다"고 밝혔다.
KBO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로필에 나온 조상우의 체중은 97㎏인데, 일단 이를 기준으로 좀 더 낮춘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현재 조상우는 닭가슴살 위주의 저염식단을 먹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 조상우는 "몸만 아프지 않다면 다시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목표는 일단 아프지 않고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준비 잘 해서 강속구를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