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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나쁜녀석들2' 엇갈린 반응, 시즌1 아성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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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나쁜 녀석들2-악의 도시(이하 나쁜 녀석들2)'가 시청자에게 첫 선을 보였다.

'나쁜 녀석들2'는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드라마다. 작품은 한국 느와르의 걸작이자, 현재 OCN 드라마의 입지를 다진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 드라마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시즌1의 라인업(김상중 마동석 조동혁 박해진)에 못지 않은 캐스팅(박중훈 주진모 지수 김무열 양익준)까지 완료해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지난 16,17일 첫 선을 보인 '나쁜 녀석들2'에서는 나쁜 녀석들 크루의 완성이 그려졌다. 우제문(박중훈)은 배상도 시장(송영창)과 조영국 회장(김홍파)을 도발하는 한편, 주재필(지승현)을 찾기 위해 한강주(지수)를 추적했다. 한강주는 하상모(최귀화)의 나이트 클럽을 쳤지만 되려 집단 구타를 당했고, 뒤늦게 나타난 우제문과 허일후(주진모) 장성철(양익준) 노진평(김무열)이 그를 구해냈다. 우제문은 한강주를 설득해 배상도와 조영국의 커넥션을 밝히려 했다. 그러나 주재필은 서일강의 칼에 찔려 숨을 거뒀다. 이에 이명득(주진모)는 배상도와 조영국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고, 우제문은 한강주를 팀원으로 받아들였다.

'나쁜 녀석들2'는 시작부터 '악을 악으로 응징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살리려 노력했다. 조폭보다 무서운 검사 우제문, 전직 조폭 허일후, 미친개 형사 장성철, 문서 조작의 달인 노진평, 형받이 조폭 한강주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악의 무리'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현란한 격투신부터 납치 집단 패싸움 살인 등 충격적인 범죄 현장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에 시청률도 움직였다. 16일 첫 방송은 평균 2.6%, 최고 3.5%(닐슨코리아,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17일 2회는 평균 4.2%, 최고 5.1%의 시청률을 보였다.

시청률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기대할 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시청자 반응은 선명하게 엇갈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나쁜 녀석들2'가 시즌1의 아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1은 '미친개' 형사 김상중을 필두로 핵주먹 조폭 마동석, 킬러 조동혁, 사이코패스 박해진 등 확실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잘못 건드리면 큰일날 것 같은 개성 강한 캐릭터의 존재감 만으로도 이미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는 얘기다. 또 '악을 악으로 응징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에도 잘 맞는 설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쁜 녀석들2'는 사실 아직까지 이들이 왜 '나쁜 녀석들'이고 '악의 무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동방파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들이 모인 그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개 방식 또한 다르다. '나쁜 녀석들'은 미친개들이 매번 다른 범죄자를 시원하게 응징하는 모습으로 매회 사이다를 선사했다. 그러나 '나쁜 녀석들2'는 절대 악인과 정의의 사도들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정의파들이 절대 악인에게 매번 당하다가 마지막에 복수에 성공하는 그림은 이미 쏟아져 나온 장르물에서 매번 보여줬던 방식이라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이러한 지점에서 시즌1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차라리 '나쁜 녀석들'의 타이틀을 옮기지 말고 '악의 도시'라는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나 아직 기대감을 놓기엔 출연진이 너무 쟁쟁하다. '이 조합 실화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려한 배우들의 면면은 '나쁜 녀석들2'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다. 2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박중훈은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 등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이미지를 집어 던지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김무열은 전 시즌과 이번 시즌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고, 주진모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양익준은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장성철로 독창적인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지수 또한 형들에 뒤지지 않는 개성으로 시청률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 같이 연기력으로는 흠 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조합은 '나쁜 녀석들2'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쨌든 첫 방송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선명하게 엇갈렸다. 과연 '나쁜 녀석들2'는 혹평까지 모두 끌어 안으며 시즌1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작품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