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일찌감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의 재계약 불가를 밝히고 로건 베렛과 계약했다.
아직 투수 한 자리가 남아있지만 베렛과는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다. 그만큼 NC에서는 꼭 잡고 싶은 투수였다는 의미다.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선이면 특급 선수라기 보다는 가능성을 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NC는 제프 맨쉽과 160만 달러에 계약했었다.
1m88, 86㎏의 베렛은 1990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스물여덟이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베렛은 2015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메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다.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베렛은 메이저리그 통산 57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150이닝 동안 6승10패 평균자책점 4.62로 특출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9경기(선발 84경기)에서 37승22패, 평균자책점 4.06에을 기록했다. 유영준 NC 단장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인 선수이다. 팀이 젊은 피를 수혈해 보다 원활하게 선발 야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해커나 맨쉽보다 더 나은 투수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해커와 맨쉽은 올 시즌 나란히 12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지만 베렛은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투수다. 게다가 베렛은 '적응'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KBO리그 적응에 실패하면 시즌도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때문에 최근에는 외국인투수들의 1번 덕목으로 '적응력'이 꼽히기도 한다.
NC의 선발 로테이션은 해커와 맨쉽이 빠지면 무게감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장현식 구창모 이재학 최금강 등이 버티고 있지만 묵직한 1, 2선발급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그렇다고 베렛이 이 선수들보다 나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NC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 선발에서 꽤 성공률이 높았다. 이번에도 이 성공률이 유지될까. 베렛은 1월 중 메디컬 체크를 완료하고 NC 전지훈련 첫 날인 2월 1일 팀에 합류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