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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신과함께' 차태현 "인생 첫 텐트폴 대작, 난 '강철비' 보고파"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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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차태현이 '웃음기 없는 캐릭터'를 맡은 소감에 대해 말했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 극중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 역을 맡은 차태현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자홍은 화재 현장에서 여자 아이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그는 죽어서도 정의로운 망자, 즉 귀인이 된다. 7개의 지옥 재판을 '프리패스' 할 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곧 그가 이승에서 지은 크고 작은 죄들이 속속 밝혀진다. 숨겨져 있던 그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순탄할 줄 알았던 재판은 점점 꼬여가지만 그는 환생보다 어머니를 다시 한 번 만나보기만을 소망한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복면달호'(2007), '바보'(2008)', '과속스캔들'(2008), '헬로우 고스트'(2010), '슬로우 비디오'(2014) 등 다양한 작품에서 특유의 따뜻한 이미지와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대중을 사로잡아온 차태현은 '신과함께'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남들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힘겹게 살아온 자홍은 여태껏 그가 맡았던 캐릭터와 달리 웃음이 드러나지 않는 역할. 차태현은 이러한 인물을 밝지도, 또 어둡지도 않게 절묘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관객이 자홍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이날 차태현은 코미디가 없는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저도 코미디가 없는 내 모습을 보니까 되게 지루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저도 한 번 두 번 제가 웃겼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하나도 안나오니까 생소하더라. 제가 김영탁 감독 영화를 찍을 때('슬로우 비디오' 등) 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래도 코미디는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가지 다운돼 있는 역할이라 톤을 잡는데 있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악역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악역이 저한테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보면 누가 봐도 내가 범인인게 티가 나더라. 저한테 들어오는 악역 시나리오는 전부 뻔했다. 아직 저와 어울리는 악역을 못 봤다. 제게 어울리는 악역을 찾으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 하지만 저한테는 이 영화는 저에게 아주 새로운 도전의 연기는 아니었다, 요즘에는 그냥 제가 굳이 악역이나 범인이 아니라도 어두운 톤의 스릴러적인 영화를 찍는 것도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차태현은 '강철비' '1987'과 함께 겨울 빅3 텐트폴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생전 처음이다. 이런 빅3 영화에 출연하는 게. 영화를 16편을 했는데 그런 말 처음 들어봤다. 여름 성수기 막 그런 텐트폴 영화에 들어간 본 적은 처음이다. 빅3에 포함돼 본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과함께'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미스터 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