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44)이 동갑내기 동료 곽도원에 대해 "가난했던 과거의 삶에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화한 첩보 액션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한 정우성. 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킹'(한재림 감독)으로 올해 스크린을 연 정우성. '더 킹'에서 20대 초반에 사시 패스에 성공하고 노태우 정권 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목포를 평정한 검사 한강식을 연기해 새해 극장을 뜨겁게 달군 그가 연말인 12월 '강철비'로 또 한 번 변신에 나서면서 올해 스크린 문을 닫을 계획이다.
특히 정우성은 이번 '강철비'에서는 사상 초유의 남북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로 변신, 몸을 아끼지 않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와 평양 사투리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그는 엄철우와 동화 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북한 다큐멘터리와 70~80년대를 풍미했던 북한 영화를 섭렵하며 사투리 연기를 구사했다는 후문. 특히 평양 사투리는 경기 권역과 가까운 지방 특색 때문에 서울말과 비슷해 보이는데 이런 미묘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 탈북자 출신 자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위해 공을 들였다.
또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의 곽도원과 '아수라'(16, 김성수 감독)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전보다 더 차진 꿀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강철비'를 이끈다.
정우성은 곽도원에 대해 "'아수라' 때와 많이 다르다기 보다는 '강철비'로 더 많이 친숙해졌다. '아수라' 때 가까워졌다고 해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 기회에 만들어졌다. 동갑내기 친구로서 또다른 호흡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곽도원을 향해 '꽉꽉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정우성. 그는 "'아수라'의 제작자 한재덕 대표가 곽도원을 향해 '꽉꽉이'라고 불렀다. 그때부터 나도 '꽉꽉이'라고 부른다. 절친인 이정재 씨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정재 씨와는 20대 중반에 만나서 서로에 대해 긴장하고 예의를 가지려는 의식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나이도 먹고 편하게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도원이 날 더 많이 사랑한다고 했지만 알고보면 내가 더 많이 사랑을 주는 것 같다. 곽도원은 배우로서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많은 친구다. 다만 배우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위치를 너무 늦게 알게 돼 실수를 하는 부분은 있다. 그걸 어떻게 소통하는지 방식을 늦게 접한 사람이지 않나? 도원이는 이 업계에 명성을 늦게 가진 사람으로서 소통하는 방식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잔소리를 많이 했더니 날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며 "곽도원은 연극 무대 때부터 힘들게 연기해서 올라온 사람이다. 내 삶 역시 어렸을 때부터 넉넉한 삶이 아니어서 서로 동질성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 정원중, 김명곤, 박은혜, 김지호, 원진아, 장현성 등이 가세했고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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