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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 경기불황에 '가성비·작은 매장' 관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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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성비'와 '작은매장'을 앞세운 창업 아이템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자와 예비창업자들의 지값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무조건 저렴하기 보다는 가격 대비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프랜차이즈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마로강정은 최근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한 달콤한강정, 칠리새우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출시했다. 그동안 매운 맛을 내세운 땡초불강정과 매콤한강정을 선보인 데 이은 신메뉴다. 5000원에서 7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게 가마로강정 관계자의 말이다.

하루에프씨의 5969치킨은 가격 경쟁력을 브랜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산 생육 백세미70호(650~750g)를 이용한 후라이드 치킨을 5900원에 판매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옛날통닭의 가격이 6500원부터 8500원으로 책정된 것에 비하면 저렴하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양은 늘리고, 맛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는 유럽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90%인 젤라또를 콘셉트로 건강한 맛으로 가성비를 잡은 디저트카페다. 110년 역사의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는 천연과일을 원재료로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신선함이 뛰어나다. 제조 후 72시간이 지나면 전량 페기 원칙을 200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고품질의 젤라또를 통해 2018년 상승이 기대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샌드위치&커피전문점 카페샌앤토는 프리미엄 샌드위치가 돋보인다. 매장에서 만드는 방법을 최소화해 상품력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작은 매장은 예비창업자들에게 관심이 높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자본 창업에 나서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이같은 점에 주목,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분식편의점 분식발전소는 셀프시스템을 도입하고 20여가지의 엄선된 메뉴의 식재료를 원팩화해 음식점 경험이 없는 초보창업자도 손쉽게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분식발전소 관계자는 "복고풍의 인테리어와 자동주문시스템, 창업자의 요구에 따라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며 "분식전문점의 특성상 작은 매장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월드크리닝의 코인론드리샵도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 서비스 모델이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종업원 없이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코인샵 발생 매출의 100%를 점주가 가져가는 구조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수출 등의 호조 속에서도 여전히 내수 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와 마찬가지로 2018년에도 가성비와 작은 매장 등 1인가구 공략을 위한 창업 아이템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창업아이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