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무승부는 아팠지만 이재성(전북 현대)의 활약상은 인상적이었다.
이재성은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2017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재성은 전반 12분 김신욱의 동점골을 도운데 이어 7분 뒤에는 호쾌한 왼발슛으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집념이 만들어낸 첫 도움이다. 중국 문전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간 이재성은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쓰러지는 와중에도 왼발을 뻗어 중앙에 버티고 서 있던 김신욱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김신욱은 편안하게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19분 김신욱이 떨궈준 헤딩 패스를 문전 왼쪽에서 잡은 뒤 침착하고도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클래스를 입증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측면 돌파를 앞세운 중국 공격진과의 경합에서 노련하게 볼을 빼냈다. 폭넓은 활동량 뿐만 아니라 발재간에 기반한 콤비네이션까지 나무랄 데가 없는 활약을 펼쳤다.
신태용호에서 연일 상종가다. 이재성은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1승1무의 결과에 일조했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우승에 일조하면서 승선한 A대표팀이지만 활약에 붙은 의문부호를 실력으로 떨쳤다. 중국전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제외된 이근호(강원FC)를 대신해 오른쪽 측면에 서면서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