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청아는 일과 사랑에 모두 솔직한 배우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가식 없이 솔직하게, 그러면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게 답을 이어나갔다. 이청아는 2011년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기우와 연인으로 발전, 현재까지 공개 연애 중이다. 이제 30대로 결혼 적령기를 맞은데다 연애 기간도 꽤 되다 보니 결혼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이청아는 "결혼을 강요받는 기분"이라며 깔깔 웃었다.
"'그 정도 연애 했으면', '그 정도 나이가 됐으면' 결혼 해야 한다는 게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작품할 때는 연애 초반 같이 느껴질 때도 있고, 결혼이 가까워졌나 싶을 때도 있고 또 다른 때가 있을 때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확실히 알 때 (결혼시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짓궂은 연애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이청아는 "비공개 연애로 전환할 수 없냐"며 해사하게 웃었다. 그러나 '이청아'라는 사람에 대해 확실하게 알 때 결혼에 대해서도 확신이 설 것이라는 생각은 확고하게 밝혔다.
"4~5년 전만 해도 나는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엔 내가 뭘 좋아했었지 싶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스스로 정해놓은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하나씩 나를 배반한다. '너는 여성스러운 성격이야'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에 '해빙' 개봉 후 반년 정도 쉬면서 여행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많이 깨달았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가기에 너무 바쁘다. 다행히 그분도 그러신 것 같다. 서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청아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 닿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을 마음에 드는 연기를 하기 위한 조율과 연습의 기간이라고 칭했다.
"나는 준비기간과 로딩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연극을 끝내고 여행까지 하고 와서 내 연기가 얼마나 늘었을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체관람가' 촬영을 하는데 그날 따라 내 연기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대 정말 집에 와서 펑펑 울고 밖에도 못 나갔다. 나는 항상 스스로 연기력 논란이다. 사실 나는 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했기 때문에 보고 담는 게 더 익숙한 사람이었다. 20대 때는 그런 소스가 많으면 유리한 게 있었다. 그런데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면서 보고 담는 것과 표현하는 건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연주할 때도 레퍼런스가 많으면 좋긴 하지만 조율이 안돼있으면 음이탈이 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판소리도 배우고 무용도 배우며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애썼다. 발성이 약하니까 음성 클리닉도 다니고 폐활량을 늘리려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이청아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달린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이민기의 첫사랑 고정민 역을 맡아 이제까지의 국내 드라마 속 첫사랑 캐릭터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고, 이제는 라이프타임과 옥수수의 오리지널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방송을 앞두고 있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 가득 리얼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이청아는 주먹을 부르는 여우 상사 선희 역을 맡았다.
"많은 사람들 마음에 가서 닿는 작품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기회가 내가 노력한다고 오는 것 같진 않다. 모든 게 맞아 떨어질 때 온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아해주시는 시기가 온다는 걸 조금씩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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