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우도환은 1년 사이에 '스타'가 됐다. 작은 역할을 거쳐 지상파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에 우도환이 느끼는 것은 '책임감'과 '부담감'이라고.
우도환은 지난 2011년 영화 '연 섬집아기'와 드라마 '왔어왔어 제대로 왔어'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뒤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2012), 넷플릭스 '드라마 월드'(2015), 영화 '마스터'(2016), KBS2 '우리집에 서는 남자'(2016), OCN '구해줘'(2017)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2 '매드독'(김수진 극본, 황의경 연출)을 통해 주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도환이 연기한 김민준은 형 김범준(김영훈)의 죽음을 둘러싼 주한한공 801편 추락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 이를 위해 이와 관련된 최강우(유지태)와 매드독 팀을 이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그 스토리의 시작이다. 특히 김민준은 7살 때 교통사고 부모를 잃었고 형과도 헤어져 독일로 입양된 뒤 17살 나이에 낡은 차와 함께 버려지며 거리에서 삶을 살게 된 캐릭터로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의 소유자이자 '가출 청소년', '거리의 사기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우아한 느낌까지 동시에 내며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우도환은 올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올해 초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마친 뒤 OCN '구해줘'와 KBS2 '매드독'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구해줘'와 '매드독'을 연이에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식이 잘 될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다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구해줘'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매드독'을 했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저도 동철이를 못 잊은 상태인데 저를 지켜봐주신 입장에선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을 많이 했죠."
걱정에 비해 우도환은 '구해줘'와 '매드독'을 거치며 진정한 배우로 성장했다. 시청자들의 호평도 함께였다. 특히 '매드독'에서는 진지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연기로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잘 해나가면 되겠구나 생각했고 힘이 됐던 거 같아요. 걱정하고 우려했던게 그럴 필요 없이 잘 하면 되는. 더 많이 모든 분들이 재밌게 봐주실 수 있게끔."
'구해줘'에서는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고 '매드독'에서는 독일어와 영어, 그리고 표준어를 사용했다. 올해는 우도환에게 어느 때보다 많은 언어를 사용한 한 해가 됐다.
"'구해줘'를 할 때 반년 동안 사투리를 썼거든요. 그러다 '매드독'에 바로 들어가다 보니까 말투가 이상하게 나오는 거예요. 사투리도 아니고 표준어도 아닌 말투요. 그때 제가 진짜 바보인줄 알았어요.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고요. 점점 표준어가 적응되면서 제 말투를 찾았죠. '매드독'에서는 독일어 연기도 할 수 있었어요. 제작사 측에서 선생님을 소개해주셔서 전화 통화로 수업을 들으며 촬영했죠. 올해는 정말 많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한 해였어요."
'구해줘'에 이어 '매드독'을 촬영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내느라 매일 가던 헬스장도 방문할 수 없었다는 그다. 때문에 넓은 어깨를 조금 잃었다는 농담도 던졌다.
"'구해줘'때랑 '매드독' 때를 보시면 몸이 살짝 작아졌어요. '매드독'은 밥 먹을 시간도 없었는데 운동할 시간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바로 운동을 했습니다. 상의탈의 장면이 한 회에 두 번이나 나왔는데 좀 아쉽기는 했어요. 조금 더 잘 나왔어야 했는데. 다음에 미리 준비가 된다면 더 괜찮은 상의탈의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억지로 만드는 건 아니지만, 대본에 있다면 준비를 열심히 해야죠."
그리고 어엿한 주연배우로 성장한 동시에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도환은 그 수식어를 당연히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에 책임감을 가지겠다는 겸손한 말을 전했다.
"솔직히 수식어가 부담은 되죠. '더 책임감 있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행동에서도 책임감 있게 행동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서도 말씀해주시는 것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본보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안 좋은 본보기가 되지는 않았음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세요.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조화를 이루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16년, 지난해는 우도환에게 '기적'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그 '기적'을 끝까지 이끌어올 수 있던 한 해였다고.
"이렇게 좋은 기적을 가지고 있을 때 이걸 잘 이어가 보겠다고 했었는데, 정말 운 좋게 그 끈을 잡고 잘 이어왔던 거 같고요. 올해는 정말 행복하고 재밌는 한 해였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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