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을 마친 윤현민은 꽤 기분 좋은 얼굴이었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말문을 연 그는 작품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작품은 속전속결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큰 호평을 이끌어냈고 지상파 3사 월화극 중 유일하게 시청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쪽이 로맨스 드라마인데 우리 드라마는 처음 다뤄지는 예민한 소재였다. 여성과 아동 대상 성범죄를 다루다 보니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서 정말 감히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는데 보시는 분들이 같이 공분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했다. 우리가 잘 만들고 열심히 하고 연기를 잘했다기 보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나 싶었다. 이전에 '터널'도 OCN 최고 시청률을 찍고 이 작품도 잘 됐다. 아무도 예상할 수 없고 쉽지 않은,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되니까 운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더라. 감사할 뿐이다. 겹경사로 일본에서도 찾아주시고 아시아 투어 요청도 들어오니까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 할 작품에서도 운이 또 따라줬으면 좋겠고 그럴 거라고 믿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운을 담을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녀의 법정'에서 윤현민은 정려원과 호흡을 맞췄다. 정려원은 독종 검사 마이듬으로, 윤현민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마이듬이 정도를 벗어나지 않게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파트너 여진욱으로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찰떡 케미를 보여줬다. 두 배우의 케미에 힘입어 '마녀의 법정'은 전무후무 사이다 전개를 이어갈 수 있었다.
"누나랑은 너무 좋았다. 사실 누나한테 고마움이 크다. 누나가 마이듬을 그렇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여진욱도 같이 살았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누나의 공이다. 끝나고나서 이듬을 누나가 아닌 누군가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완벽하게 소화해준 것 같아서 파트너로서 너무 좋았다. 좋은 누나이자 좋은 사람이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만났지만 계속 누나랑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연을 쌓고 싶다."
윤현민이 보는 정려원은 마이듬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실제 마이듬처럼 캐릭터를 풀어내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다고.
"실제로 누나를 보시면 놀라실 거다. 이듬이랑 정반대의 사람이다. 나랑 누나가 제일 먼저 캐스팅이 된 상태에서 첫 리딩 전에 편해지려고 감독님이랑 엄청 많이 만났다. 나도 누나를 좋아했었다. 누나가 걸어온 필모를 존중했었다. 저렇게 라이브하게 연기하는 사람을 좋아했고 나도 저렇게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었다. 예쁜데 예쁜 척 안하고 연기하는 게 너무 멋졌다.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니는 사람이라 실제로는 어떨까 기대했다. 굉장히 조용하고 말수도 없고 오히려 사람들을 너무 배려해서 진짜 속 얘기를 잘 못한다고 하더라. 누나가 '이듬이처럼 사는 게 꿈이었다'고 하더라. 마음에 쌓아두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 만나서 기분 좋다고 하더라. 나는 그말이 뭔지 알겠다. 나는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낙천적인 사람이 부럽다. 나도 그렇게 바뀌고 싶기 때문에 누나의 마음이 어떤건지 알겠더라. 누나가 이듬을 만나서 풀어지고 현장에서도 변하고 이런 게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진짜 연습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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