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청룡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가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준 수상소감을 정작 자신은 못봤다고 고백했다.
진선규는 8일 방송한 KBS2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아직도 수상소감을 안봤다. 제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며 "친구들이 코 높여준다고 계 붓고 있다고 말한 것 같다. 어떻게 코가 그렇게 생겼느냐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이제 시작인데 뭐가 된듯이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첫 데뷔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아주 작은 단역이었다"며 "이후 제 인생을 바꾼 것은 작은 바리깡이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영화 '남한산성'을 찍는 중에 '범죄도시' 오디션 제안에 응했는데 떨어졌다. 떨어지고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다. 운명같이 다른 역할 캐스팅 오디션에 또 한번 제안 받아서 일주일을 미친듯이 준비해서 오디션을 선보였다. 감독님이 '지난번하고는 120% 다르네요'라고 말씀하시더니 말도 안되게 위성락 역할로 캐스팅 해주셨다. 처음으로 악역 연기를 할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캐스팅 되면서 캐릭터를 잡는데 긴 머리와 뭔가 잘 안맞았다. 결국 촬영장에서 바리깡을 들고 바로 머리를 밀었다. 정말 신기하게 삭발을 하니 다 어울리지 않았던 10여벌의 의상이 어울렸다. 이제 됐다 싶었다"고 말하며 인생 캐릭터가 된 위성락을 만든 과정을 전했다.
한편 진선규는 지난달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김대명('해빙'), 김희원('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배성우('더 킹'), 유해진('택시운전사') 등이 포진한 강력한 후보들 중에서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진심어린 수상 소감으로 안방을 울렸다.
lyn@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