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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경사'울산 FA컵 우승에 장관표창까지…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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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울산 현대가 겹경사를 맞았다.

2017년 FA컵을 제패한 데 이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까지 받게 됐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제13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울산 구단에 우수프로스포츠구단상을 수여한다.

이 상은 스포츠산업 발전에 공헌한 기업·단체·지자체·개인을 발굴해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종사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이번에 울산 구단 외에 (주)우성아이비가 대상(대통령 표창)을 받고 위피크(주)는 스포츠 융·복합, 일자리 창출 공로로 최우수상(국무총리 표창)의 주인공이 된다.

프로스포츠에서는 초대(2005년) GS스포츠를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 SK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이상 프로야구), 창원 LG(프로농구) 등 종목별 주요 구단들이 영예를 안았다. 프로축구에서는 FC서울, 제주, 전북, 수원에 이어 울산이 5번째다. FA컵 결승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누린 데 이어 올해 가장 우수한 프로스포츠단으로 선정돼 웃을 일이 넘쳐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울산 구단의 이번 수상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관중 동원, 수익사업 창출 등 프로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한 공적 때문이다.







울산 구단이 그동안 펼쳐온 활동을 살펴보면 이른바 상받을 만했다. 울산이 이번 심사에서 강조한 슬로건은 '스포츠로 도시를 바꿉니다'였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팬 밀착형, 지역 상생형 정책을 펼쳐왔다.

이같은 기조가 강조된 것은 2014년 11월 김광국 대표이사 겸 단장이 부임한 이후 부터였다. 단장이 바뀔 때마다 팬 서비스 활동이 변할 게 아니라 장기간 꾸준히 고객에게 다가가는 사업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지성이면 감천', '기다림의 미학'을 믿었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로 '축덕이야기'를 개발해 팬들이 직접 보고, 배우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3년째 운영중이다. 경기장 편의시설 개념도 바꿨다. 울산시로부터 경기장 매점 사업권을 구입한 뒤 치킨, 햄버거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울산월드컵경기장 고유의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켰다.

팀 운영에서도 선수 평가·선발 과정에서 감독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형 강화부'를 만들어 전담 인력과 예산 투입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형식적인 지역공헌에 머물지 않도록 봉사활동 항목을 선수평가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른바 '스포츠투어리즘'이라 해서 지자체 울산시와 함께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동참했다. 지역 호텔과의 제휴를 통해 숙박-K리그 관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중국 프로구단의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울산 구단이 연습경기 상대를 자청하고, 훈련장을 제공하겠다며 '손님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 덕분에 울산은 김 대표 부임 당시 40%에 불과했던 유료관중 비율이 올해 82%로 큰 폭 증가했고 3년 연속 K리그 관중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과 K리그 최강 전북을 제외하면 지방 구단 중 최고의 성과다.

울산 구단 김 대표는 "지방 구단의 한계 때문에 딱히 두드러져 보이는 게 없어 쑥스럽다"면서도 "3년여간 꾸준히 프로 구단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에 충실했던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