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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수지→정려원→백진희&신세경, 여배우 단발=드라마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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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단발 여신들의 승전보가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캐릭터를 위해 긴 머리를 싹뚝 자르고 단발 머리로 나타난 여배우들이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미모와 흥행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것.

시작은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배수지였다. 극중 남홍주 역을 맡은 그는 "단발머리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감독의 말 한마디에 2010년 데뷔 이래 쭉 고수했던 긴 머리를 과감하게 잘랐다. 당시 수지는 "단발 머리가 꼭 필요한 설정이었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주변에서 오히려 괜찮냐며 걱정스럽게 물어보시더라. 나는 오랫동안 긴 머리를 해봤기 때문에 단발머리를 하면서 홍주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새로운 비주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지의 열정이 통했는지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을 뿐 아니라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열연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호평을 거뒀다. 특히 수지는 소름돋는 리포팅 실력과 물 오른 감정 연기를 뽐내며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연기력 논란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건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의 정려원이다. '안녕, 프란체스카' '내 이름은 김삼순' '샐러리맨 초한지' 등 긴 헤어스타일을 주로 보여줬던 정려원은 극중 캐릭터가 검사라는 점에 착안, 층을 없앤 어깨 길이 단발에 볼륨 매직을 더해 전문직 여성 특유의 단정한 느낌을 살렸다. 비주얼과 연기력이 딱 맞아 떨어지면서 '마녀의 법정'은 승승장구 했다. 드라마는 막힘없는 사이다 광속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정려원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호평을 받았고 '근래 보기 드문 웰메이드 법정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마녀의 법정'은 지상파 3사 월화극 중 유일하게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 시청률 왕좌를 지켜냈다. 또 극중 마이듬 캐릭터를 연기한 정려원에게는 '인생 캐릭터', '정려원의 재발견'이라는 등 극찬이 쏟아졌다.

KBS2 새 월화극 '저글러스'로 돌아온 백진희는 비서 캐릭터에 맞는 활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발 머리로 변신했다. 그는 "긴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캐릭터 활동성을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았다. 이번 작품에서 망가지는 신이 많은데 너무 재미있다. 즐기고 있다. 좌윤이는 밖에서는 완벽한 비서지만 집에서는 건어물녀다. 나도 실제로 집에서 잘 안 일어난다"고 말했다.

'저글러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백진희의 연기에 푹 빠져든 분위기다. 매번 상사의 갑질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좌윤이의 억울한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웃음과 짠함을 동시에 자아냈고, 비주얼 또한 물이 올랐다는 평이 많다. 호평에 힘입어 '저글러스'는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월화극 최하위를 기록했던 것도 잠시, 방송 2회 만에 7%까지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며 역주행을 예고했다.

KBS2 새 수목극 '흑기사'의 신세경도 마찬가지다. 신세경은 '흑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로코물에 도전한다. 그동안 짠한 흙수저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던 그는 이번에도 정해라 역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고충을 드러냈다. 부모님의 사망 이후 오너의 갑질, 이모의 금전 사고, 남자친구의 사기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정해라 캐릭터를 리얼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이와 함께 김래원과의 치명적인 사랑을 기대하게 만들며 '흑기사'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단발머리 변신 후 비주얼에 물이 올랐다는 칭찬은 덤이다. 이에 '흑기사'는 경쟁작인 SBS '이판사판'과 1% 포인트 차도 나지 않는 성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수지와 정려원에 이어 백진희와 신세경도 단발머리로 변신하면서 이들이 단발여신 드라마 흥행 법칙을 완성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글러스'는 매주 월,화요일 '흑기사'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