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사항을 존중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의 반응이었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 주도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동계올림픽의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으로 자칫 반쪽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 등이 포진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피겨는 물론, '세계 2위'의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소속 선수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 있는 쇼트트랙 등이 빠지면 흥행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평창조직위는 일단 덤덤한 반응을 내놨다. 조직위는 6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선수단의 '중립국' 자격 출전을 허용한 IOC의 결정사항을 존중한다"라며 "IOC, 그리고 이밖에 관련 기관, 평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임원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내심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일단 조직위의 시선은 12일을 향하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12일 회의를 통해 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결정이 나와야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가 완전히 판가름난다. 조직위는 IOC가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놓은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