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아레나(독일 뮌헨)=이명수 통신원, 정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한국 축구에 대한 독일 내부의 시선은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F조 최약체에 불과했다.
1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추첨식이 열렸다. 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속했다. 독일 언론들은 대부분 한국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우승이 목표인 독일에게 한국은 최약체였다. '쉬어가는 팀' 정도에 불과했다. 잘해봐야 언더독이었다. 손흥민(토트넘)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관심만 높았다.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과 비슷한 패션의 신태용 감독을 주목하기도 했다. 진지한 접근은 아니었다.
독일 선수들은 달랐다. 특히 한국과 맞부딪혀본 니클라스 쥘레(22)는 신중했다. 5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그를 만났다.
2017~2018 유럽챔피언스리그(UCL) B조 조별예선 6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망(PSG)의 경기가 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A대표팀 그 자체로 봐도 무방하다. 베스트 일레븐 중 4명이 독일 A대표팀이었다. 벤치 및 부상선수로 눈길을 돌리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쥘레를 만났다. 쥘레는 2017년 1월, 호펜하임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의 독일 A대표팀화 라는 철학을 가진 율리 회네스 회장의 작품이었다.
쥘레는 독일의 떠오르는 중앙 수비수이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훔멜스, 보아텡에 이은 제3의 옵션으로 나설만한 선수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쳤다.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3대3으로 비겼다. 쥘레는 "이미 올림픽에서 한국과 경기를 펼쳤다.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대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월드컵은 다른 느낌일 것이다. 어쨌든 한국은 힘들었다.많이 뛰고 좋은 팀이었다. 이번에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좋은 선수들이 있다. 어려운 상대"라고 평가했다.
쥘레는 친구와의 만남도 기대했다. 바로 김진수(전북)였다. 쥘레와 김진수는 호펜하임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김진수와는 상당히 친했다. 그를 러시아에서 다시 만난다면 기쁠 것"이라고 했다.
쥘레에 이어 세바스티안 루디(27)와도 인터뷰를 가졌다. 루디 역시 쥘레와 함께 2017년 1월 호펜하임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왔다. 루디는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 등에 객관적인 실력에서 밀린다. 하지만 요하임 뢰브, 독일 A대표팀 감독은 루디를 백업 멤버로 종종 기용한다. 특히 루디는 풀백을 비롯해 미드필드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한국과 조별예선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독일이 힘을 빼고 한국전에 나선다면 루디를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정석적인 답만 내놓았다. "한국은 정신력이 좋다"며 말한 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짧게 말하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