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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도, 꿀조도 없다' 러시아W 대진은 '황금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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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죽음의 조'도, 그렇다고 완전한 '꿀 조'도 없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32개국의 조편성이 끝났다. 당초 예상만 하더라도 역대급 죽음의 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FIFA랭킹으로만 포트를 나눴다. 그 결과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포트2에 자리했다. 4강에서나 만날 수 있는 브라질-스페인, 독일-잉글랜드가 한조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죽음의 조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이어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림은 달랐다. 전력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된 느낌이 들 정도로 '황금분할'에 성공했다. 강호들이 쏠린 죽음의 조도, 시드국이 독주하는 꿀 조도 없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러시아월드컵이다. 각조가 평준화되며 이전보다 더 피튀기는 16강 전쟁을 예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개최국 러시아가 포진된 A조를 보자. 러시아 입장에서는 만족도, 불평도 할 수 없는 조편성이다. 확실한 1승 제물 사우디와 만났지만, '아프리카의 복병' 이집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라는 만만치 않은 팀과 한조에 속했다. 이집트는 최근 리버풀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우루과이는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전력상 러시아가 이집트, 우루과이에 밀리기는 하지만 개최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기에 3팀이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B조는 이베리아 반도 라이벌전이 관심거리다. 최근 무적함대의 위용을 되찾은 스페인이 조 1위,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건재한 포르투갈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에 걸쳐 탄탄한 아프리카의 모로코가 다크호스지만 그래도 전력상 두 팀이 앞선다. 이란은 최악의 조를 만났다.

프랑스는 강팀 중 가장 무난한 조에 속했다. C조에 속한 프랑스는 호주, 페루, 덴마크와 격돌한다. 호주는 전력이 떨어지고, 페루와 덴마크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왔다. 프랑스가 전력에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폴 포그바(맨유) 안투앙 그리즈만(AT마드리드),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킬리앙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물오른 기량을 보이는 덴마크가 2위로 유력해 보인다. D조는 이번 대진 중 가장 죽음의 조에 가깝다는 평가다. '세계 최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이상 유벤투스) 등 스타 공격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가 포트1에 배정되기는 했지만, 이번 남미예선에서 보듯 여전히 정상 전력이 아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중앙 듀오의 힘이 막강한 크로아티아, 유로2016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물고 물릴 수 있다.

E조에서는 역시 브라질이 가장 눈에 띈다. 2위 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세르단 샤키리(스토크시티), 그라니트 자카(아스널) 등 빅리거들이 즐비하고, 세르비아는 수비력이 탄탄하다. 코스타리카도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우승후보' 벨기에, 잉글랜드가 한조에 속하며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였던 G조는 파나마, 튀니지가 한조에 속하며 무난히 16강팀이 가려지는 모습. 파나마는 이번 대회 최약체고, 튀니지는 아프리카팀 중 그나마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본은 나쁘지 않은 조를 받았다. 확실한 강호가 없는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하지만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이 포진한 폴란드,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있는 세네갈,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을 보유한 콜롬비아 모두 다 기본전력이 좋은 팀이다. 이들의 전력차가 적다는 점에서 더 어려운 조일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편성

A조=러시아, 사우디, 이집트, 우루과이

B조=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이란

C조=프랑스, 호주, 페루, 덴마크

D조=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E조=브라질,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

F조=독일, 멕시코, 스웨덴, 한국

G조=벨기에, 파나마, 튀니지 , 잉글랜드

H조=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