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44만가구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 등 수도권의 입주 물량 역시 역대 최다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일부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현상과 집값하락으로 인한 '깡통주택' 속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660곳, 43만7970가구(주상복합·임대아파트 포함)로 집계됐다.
내년 전국 입주물량은 2000~2017년 연평균(24만4140가구)보다 무려 7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경기도의 내년 입주물량은 200곳, 16만2935가구로 올해보다 25.3%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 입주물량의 76.7%에 달하며 전국 전체 입주의 37.2%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경기도내 시별 입주물량을 보면 화성이 3만4172가구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동탄2신도시에 2만2218가구가 몰려있다.
이어 용인(1만5676가구), 김포(1만4789가구), 시흥(1만1532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내년 265곳, 21만2475가구로 올해보다 21.9%(3만8,201가구) 늘어났다.
서울은 2만6260가구가 입주예정으로 올해보다 4.9%(1215가구)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00년 이후로는 7번째로 입주물량이 적다. 특히 강남4구는 6032가구로 16.4% 줄었다.
인천은 내년에 아파트 2만3290가구가 입주예정이다.
지방 5대 광역시의 내년 입주물량은 118곳 5만7004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6만9197가구)보다 17.6% 줄어든 물량이다.
부산은 재개발 호황에 힙입어 입주물량이 2만3097가구에 달해 올해(1만9197가구)보다 2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중소도시는 277곳 16만8491가구로 올해보다 18.6% 증가한다. 창원(15곳 1만4439가구), 세종(19곳 1만4002가구), 청주(15곳 1만3416가구) 등도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전국 월별 입주물량은 2월이 4만7879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6월 4만4355가구, 1월 4만2418가구, 10월 4만272가구 순이다. 입주물량이 가장 적은 달은 7월로 2만9094가구다.
내년 사상 최대 입주 물량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공급과잉 현상에 따른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김수연 팀장은 "내년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들 대부분이 호황기였던 2013~2015년쯤 높은 가격에 분양된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또한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 하락으로 인한 이른바 깡통주택이 양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