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포스팅을 앞두고 있는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구단의 존 다니엘스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레인저스 구단이 지난 주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30개 전 구단에 보낸 질문서에 답을 했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오타니가 관심있는 구단 중 텍사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지난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30개 전 구단에 질문지를 발송했다. 영어와 일본어로 작성된 질문지에는 '오타니를 필요로 하는 이유', '투수와 타자로서의 오타니에 대한 평가', '선수 육성과 적응 프로그램의 수준 '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을 텍사스 구단이 가장 적극적으로 한 것으로 보여진다. 잘 알려진 대로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구단을 협상 1순위로 꼽고 있다.
다니엘스 단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제안해야 할 것에 관해 나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우리 구단은 조직으로서의 실체 및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 등을 정성껏 답변했다"고 밝혔다. 발레로가 궁금해하고 있는 사항을 명쾌하게 답변했다는 자신감이다.
텍사스가 오타니 영입 구단으로 급부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이닝보너스 규모다. 오타니는 만 25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구단별로 정해진 사이닝보너스를 받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텍사스 구단의 사이닝보너스 풀은 30개팀 중 가장 많은 353만5000달러다. 이 부문 2위는 뉴욕 양키스로 350만달러다.
하지만 오타니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돈보다는 발레로가 질문지에서 언급한 야구문화적 측면을 강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 다니엘스 단장은 "그동안 FA들과 수많은 협상을 해봤는데 돈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즉 오타니가 미국에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을 텍사스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니엘스 단장은 "돈이 중요한 요소인 경우도 있지만 그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협상의)마지막 순간이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공개적으로 정직하게 내보이는 수밖에 없다.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며 협상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음도 강조했다.
텍사스는 오타니가 고교 시절 '괴물'로 불릴 때부터 후루카와 조, 하타베 하지메, 조시 보이드, 마이크 댈리 등 일본에 베테랑 스카우트들을 파견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보여운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스 단장 역시 일본 출장을 자주간 것으로 전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