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 영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어 12월초 예정된 포스팅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A 타임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니혼햄 구단과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화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 대부분이 포스팅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오타니 영입 경쟁의 중심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팅 비 최고액은 2000만달러이고, 오타니와는 구단별로 제한된 사이닝보너스 범위 내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구단이든 재정적 부담은 별로 없다. 포스팅 결과는 오로지 오타니의 마음에 달린 문제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는 오타니와 함께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히는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영입도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이애미 구단은 2014년 11월 13년간 총액 3억2500만달러에 계약한 스탠튼을 이번 겨울 트레이드하고 싶어한다. 스탠튼은 2027년까지 앞으로 10년 동안 2억95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마이애미 구단으로서는 재정적 부담이 커 이번 기회에 유망주 또는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저가' 선수들을 데려오겠다는 계산이다.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꼽히는 이유는 트레이드 자원이 풍부하고, 고향이 캘리포니아주 남부인 스탠튼이 어린 시절 다저스 팬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MLB.com은 28일 '스탠튼이 원하는 1순위 구단은 다저스(Dodgers at top of Stanton's lis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탠튼이 자신이 원하는 팀 리스트를 말린스 구단에 제출했다'면서 '아직 딜이 이뤄진 팀은 없지만 다저스는 스탠튼이 가장 선호하는 구단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저스와 말린스가 스탠튼 트레이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치세 문제 때문에 더이상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사치세 부과 기준 팀연봉은 1억9700만달러다. 다저스는 이미 이 기준선을 넘어서 있고, 새 노사단체협약을 적용하면 사치세는 수천만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세금으로 몇 천만달러를 내는 일은 부담스럽다.
MLB.com은 '사치세 문제만 아니라면 다저스는 스탠튼에게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며 그 근거로 '스탠튼이 고향 팀에서 뛰기를 원하고, 다저스 입장에서도 장기간 주전 좌익수로 뛸 수 있는 선수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가 내밀 수 있는 카드에 대해 '2019년 시즌 후 FA가 되는 기존 좌익수 야시엘 푸이그와 유망주들, 또는 브랜든 맥카시, 류현진, 스캇 카즈미어가 트레이드에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마이애미와 협상을 하고 있지만, 스탠튼이 이 팀들을 원하지는 확실치 않다'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스탠튼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스탠튼이 마이애미가 제안한 구단을 거절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류현진이 등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류현진, 맥카시, 카즈미어, 로스 스트리플링, 브록 스튜어트, 훌리오 유리아스 등 선발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오타니를 품겠다고 나섰다. 만일 오타니가 다저스 선발진에 들어오면 류현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이 계속해서 트레이드 대상으로 언급되는 이유다. 다저스와의 6년 계약 마지막 시즌인 내년 류현진의 연봉은 783만달러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