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진 않지만 위기를 벗어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카루스M이 궤도에 오르고 있고 미르 모바일도 착실하게 준비 중입니다. 2018년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스타 2017에서 만난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올 한해를 자평했다. 올해 위메이드의 성과를 'C+나 B- 정도라고 생각하며 모바일게임이 완성되는 내년에 S급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부스에서 미르 모바일(가제)을 깜짝 공개했고, 앞으로 준비 중인 이카루스M으로 2018년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직 미르 모바일은 많이 제작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적인 개발 방향성을 들을 수 있었다.
"이카루스M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들은 일종의 지식노동자인데, 보다 효율적으로 근무하고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도 아직 지식노동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많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시연 버전의 이카루스M을 보니 상당히 감회가 새롭고, 개발팀 전원과 지스타를 함께 보고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개발자들이 지스타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현장에서 스스로 만든 결과물을 보고 느낌을 함께 하기 위함입니다. 넷마블게임즈 부스에 함께 전시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테라M, 세븐나이츠2에서 배워야할 점도 있다고 봅니다. 이카루스M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해서 내년에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위메이드 B2B 부스는 공교롭게 샨다와 마주보고 있다. 올 한해 여러 이슈로 대립했던 두 회사가 지스타 2017에서 비슷한 장소에 놓이게 됐다.
"위메이드도 몰랐고 샨다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알았다면 조직위에게 이야기하거나 변경을 하지 않았을까요?(웃음) 아직 양사의 문제가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샨다와 위메이드가 사업적으로 화해한 부분은 없습니다. 소송을 진행 중이죠. 액토즈와 샨다가 미르의전설2 PC버전의 연장계약 한 부분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한 상황입니다."
"중국 법원에서 부탁을 해왔습니다. 중국에서 게임을 중단할 수 없으니 담보금을 받고 서비스하면서 소송을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말이죠. 그래서 담보금을 받고 게임이 중단되는 상황은 막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샨다의 계약을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 샨다가 미르의전설2의 PC 서비스의 독점권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에서 비수권 서버와 계약을 진행 중이고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단계로 우리와 정식으로 계약했다면 서포트 하겠지만, 권한이 없는 샨다와 권리를 주장한다면 결국 단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샨다의 분쟁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중국내 분위기 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HTML5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HTML5 게임 개발에 있어서 미르 IP를 활용하고 싶은 곳은 샨다가 아닌 위메이드와 계약을 해야하는 것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큰 성과라고 봅니다."
위메이드와 샨다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위메이드에 나쁜 상황은 아니다. 중국 법원의 담보금 보증과 미수권 서버의 매출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기 때문이다.
"약 200억원의 담보금을 받고 서비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법원에서 샨다에게 로열티부터 지급하라고 이야기했고 미지급 로열티 350억의 일부분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로열티도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현재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매출이 감소추세라 하지만 미르 IP의 로열티가 너무 적은 상태입니다.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최고 매출을 갱신했고 크로스파이어의 인기도 뛰어납니다. 이제 생겨나고 있다는 HTML5 게임의 월 매출이 100억원에 달하는데, 샨다가 이야기하는 미르 IP 로열티는 50억원 수준입니다."
"지난해 샨다는 미르 IP 게임을 제외하고 라인업이 많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여러 라인업들이 출시되어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샨다가 위기를 벗어나 많은 매출을 기록했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감사를 하자고 했는데 아직 진행되지 않았죠. 계약상으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감사가 진행되면 매출 내역이 확실하게 정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정책에 환영의 뜻을 비쳤다. 현재 중국에서 하고 있는 것이고 미르 IP가 확장될 수 있는 사업이라면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두 회사에 이익이라는 것이다.
"액토즈의 e스포츠 비즈니스는 환영입니다. 중국에서 미르2로 e스포츠가 진행 중인데, 정식으로 라이선스 권리를 가지고 하는 일이라면 우리가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모바일게임을 개발해도 좋고 HTML5 게임 계약을 해도 좋습니다. 다만 무조건 샨다에 무료로 주지말고 정당한 권리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위메이드와 액토즈는 서로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인정하면서 양사가 함께 발전하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스타 2017 위메이드 B2B부스에 깜짝 공개된 것이 있다. 바로 미르 모바일이다. 2015년 차이나조이에서 이카루스M과 함께 공개되었는데. 지스타 2017에 '미르의전설4'로 영상과 함께 공개되었다.
"아직 미르 모바일로 갈지, 미르의전설4로 결정할지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어에서 4의 발음과 뉘앙스가 좋지 못해 변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제 정도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다만 미르의전설의 정식 넘버링을 가진 차기작이 모바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면 과거 미르의 전설과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르 시리즈는 항상 목각인형처럼 움직였는데, 신작의 경우 모든 동작을 배우들의 모션캡쳐로 제작했습니다. 과거의 게임들이 캐릭터에 내용을 담았다면 미르 차기작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직접 캡쳐해서 게임에 담은 만큼 조금 더 현실적인 느낌이 될 것입니다."
"스토리 부분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과거의 게임은 기본 세계관을 적당히 정해두고 게임을 만들었다면 미르 차기작은 시나리오 작가로 스토리를 방대하게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2도 연출과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미르 모바일과 방향성 측면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중국 모바일게임으로 인해 한국 모바일게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모바일게임이 무조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보면 콘텐츠와 BM에서 한국과 중국의 장점을 잘 합쳤다고 봅니다. 한국 게임의 장점과 중국식의 장점이 모아진다면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르 모바일도 이렇게 발전된 형태의 게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아직 게임의 공개까지 시간은 걸릴 것으로 생각되는데, 텐센트나 넷이즈 등의 파트너들에게 연말쯤 간단한 소개 정도는 진행할 예정입니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열심히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중국 파트너들에게 게임을 먼저 보여준다고 해서 중국형 모바일게임을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성향도 다르고 미르 모바일은 스토리와 비주얼에 신경쓰면서 세븐나이츠2와 같은 방향성으로 게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중반까지의 개발은 하나의 형태가 되지만, 후반 빌드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빌드는 분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