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백윤식(70)이 특유의 보이스에 대해 "고조, 장단이 변화무쌍한 편이다"고 말했다.
추적 스릴러 영화 '반드시 잡는다'(김홍선 감독, AD406 제작)에서 아리동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터줏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 심덕수를 연기한 백윤식.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70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 연기 인생 47년 차를 맞은 '대배우' 백윤식. 그간 '범죄의 재구성'(04, 최동훈 감독) 김선생, '싸움의 기술'(06, 신한솔 감독) 오판수, '타짜'(06, 최동훈 감독) 평경장, '관상'(13, 한재림 감독) 김종서,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이강희 등 스크린을 찢고 나올 듯한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충무로 대체 불가한 백윤식이 '내부자들'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반드시 잡는다'. 30년 전 미제사건과 똑같은 방식의 살인이 벌어지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심덕수와 본능적으로 30년 전 연쇄살인범이 동네에 돌아온 사실을 직감하는 박평달(성동일), 두 사람이 오랜 연륜에서 쌓인 촉과 감으로 펼쳐 보이는 새로운 버디물이다.
백윤식은 지역주민 면면, 동네 구석구석까지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으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섰다. '반드시 잡는다'에서 새롭게 도전한 톤과 사투리 연기는 물론 '테이큰'(08, 피에르 모렐 감독)의 리암 니슨, '맨 인 더 다크'(16,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스티븐 랭을 떠올리는 혼신의 액션 연기를 펼쳐 감탄을 자아낸다.
백윤식은 독특한 보이스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도 목소리 톤을 바꿨는데 일부러 그렇게 내려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 나는 스피치하는 것에 있어서 고조, 장단이 변화무쌍한 편이다"고 답했다.
그는 "중저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녹음기사들이 말하기를 '픽업하기 너무 좋은 목소리'라고 하더라. 중저음이긴 하지만 톤이 높을 때도 있고 낮은데 힘이 받춰지는 목소리라고 하더라. 후배들도 내 목소리를 많이 좋아해주고 신기해한다. 자화자찬하는 것 같지만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제피가루 작가의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영화화한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다.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조달환 등이 가세했고 '기술자들'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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