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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표' 롯데 투수들, 더 견고한 마운드 구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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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출신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조무근(26)이 마운드에 힘을 보탤까.

롯데는 21일 FA 황재균의 보상 선수로 조무근을 지명했다. 보호선수 20인 외 명단에서 투수를 택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롯데에는 kt 출신의 투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무근도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지난 2015년 5월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박세웅, 이성민 등 4명의 투수들을 영입했다. 장성우를 포함 5명의 선수를 내주고 얻은 수확이었다. 박세웅은 2015~2016년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2년 연속 평균자책점도 5.76. 그래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러더니 올 시즌 28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반까지 평균자책점 1위를 다퉜다. 결국 이 부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엄청난 발전이었다. 롯데 팬들은 국내 에이스 탄생에 환호했다. 승부 조작에 연루된 이성민도 이적 첫해에는 61경기에서 5승7패, 7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을 마크했다. 필승조 임무를 맡기도 했다.

올 시즌 중 트레이드로 데려온 장시환도 중요한 영입이었다. 장시환은 지난 2015년 kt에서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47경기에서 7승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서 완전 1군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시즌 중반 무릎 인대 파열로 이탈. 부상 여파로 부진한 2016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53경기에 등판해 4승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8. 장시환이 필승조 한축이 되면서, 롯데 불펜은 강해졌다.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 뿐 아니라, 장시환의 역할도 제법 컸다.

이번에는 조무근이 보상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조무근은 2015시즌 kt 필승조로 활약했다. 부진했던 kt가 당시 승리하는 날이면 조무근-장시환 필승조가 있었다. 구원 투수로 장시환(74⅔이닝), 조무근(71⅔이닝)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롯데는 2015년 조무근의 모습을 높게 샀다. 운만으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할 수는 없다. 좋은 하드웨어와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첫 시즌에 많은 공을 던진 여파도 분명이 있었다. 조무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 그렇게 많은 공을 던진 적은 처음이었다.

따라서 롯데는 조무근의 반등을 믿고 있다. 올 시즌 박진형, 손승락 등 필승조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웠다. 특히, 시즌 막판 접전에서 등판이 잦아졌다. 여기에 조무근이 가세한다면, 더 여유로운 운영을 할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