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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영입 삼성, 외국인 투수 제대로 뽑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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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삼성 라이온즈다운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지난 16일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재계약을 발표한 삼성은 21일 FA(자유계약선수) 포수 강민호를 영입했다. 올시즌 타점왕을 차지한 4번 타자,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가 함께 한다. 김한수 감독 등 삼성 코칭스태프, 라이온즈 팬들이 목을 빼고 기다렸던 소식이었을 것이다. 최근 전력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러프는 연봉 150만달러에 사인했고, 강민호에게 4년간 보장금만 80억원을 안겼다.

선수 육성과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성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삼성은 최근 2년 연속 9위에 올시즌 3할대 승률에 머물렀다. '야구 명가' 삼성과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쳤다.

이승엽 은퇴로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는데, 강민호가 가세해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물론, 올시즌 약화된 안방 안정화는 기본이다. 강민호는 최근 3년간 36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371안타-77홈런-226타점을 기록했다. 매년 3할 타율,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검증된 4번 타자 러프에 구자욱, 강민호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러프는 올시즌 타율 3할1푼5리-162안타-31홈런-12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러프 재계약, 강민호 영입은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다. 마운드 강화,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뒤따라야 퍼즐이 맞춰진다.

지난 2년 연속 추락의 주 요인은 외국인 투수 부진. 다시 돌아보고싶지 않은 '흑역사'다. 2016년과 2017년, 두 시즌 동안 삼성 외국인 투수 6명이 거둔 승수가 11승(27패)이다.

2015년 앨런 웹스터가 4승4패-평균자책점 5.70, 콜린 벨레스터가 3패-8.03. 아놀드 레온이 1패-11.25. 요한 플란데가 2승6패-7.60를 찍었다. 대참사 수준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이적료-연봉으로 2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데려온 앤서니 레나도가 11경기에서 2승3패-6.80, 재크 페트릭이 25경기에서 3승10패-6.18를 마크했다.

삼성 사람들은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영입을 내년 시즌 재도약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 영입이 정말 중요하다. 좋은 투수들을 리스트업해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두 자릿수 승이 가능한 A급 외국인 투수 2명이 가세한다면? 2018년 삼성은 올해와 많이 다를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